- 금오산을 올랐다 -
저수지 아래쪽에 차를 세워놓고.
천천히 걸어서 등산로를 지나 폭포까지 다녀왔다.
회사에 이어폰을 놓고 온 덕에 마트에 가서 헤드폰을 하나 샀다.
마침 예전에 쓰던 크레센 헤드폰이 있길래 별다른 고민 없이 사버렸다.
나야 원래 큰 탈 없으면 한번 쓰던거 계속 쓰는 편이라...
전에 쓰던 것과 차이점이라면 전엔 흰색이였는데, 이번엔 검은색으로 샀다.
그러고보니 마트에서 헤드셋 산 적도 있었지.
그땐 그때 나름대로 속 썩었는데.
개인적으론 이어폰보단 헤드폰이 낫다.
주위의 소리를 깔끔하게 차단시켜주는 것 같아 좋다.
사람이 많은 곳에 있어도 헤드폰은 왠지 나만의 공간을 만들어 주는 기분이다.
왠지 이러다보면 정말 난 쫌 특이한 사람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차를 세워놓고.
구두 때문에 발이 아파 신발을 벗어준 곳을 지나.
렌즈 뚜껑을 열지 못해 열어줬던 곳을 지나.
삼성 신입 사원들을 지켜봤던 곳을 지나.
폭포 아래쪽에서 닭가슴살을 냠냠 씹어먹으며 허기를 채웠다.
아직까진 제법 맛있는데...
계속 먹다보면 이것도 맛이 없어지려나?
- 100년을 살려면 60년은 열심히 -
주욱 걸으며 생각했다.
난 계속 추억을 곱씹는 사람이였을텐데. 일텐데.
그래도 생각해보니 차곡차곡 새로운 추억들이 제법 쌓여 있더라는 것.
당시엔 못 느껴도 지나면 다 추억이 되는 가보다.
그럼 죽을 때까지 무엇인가를 곱씹으려면.
100년을 산다면. 그러니까 앞으로 70년을 더 산다고 가정하면.
앞으로 3~40년간은 열심히 움직여 뭐라도 기억할 거리를 만들어놔야겠다 싶었다.
뭐.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열심히 살면 사건 사고가 생기겠지만...
그렇게 산에서 내려와 적당히 시간 때우며 하루를 보냈다.
0.0001Kg정도는 빠졌으면 좋겠다. 냠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