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젠 다 쓰러져가는 보금자리 ~스물라인&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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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리액션이 좋을까? -

문득 생각해보니. 나도 한 때는

내가 제법 괜찮은 인간이라고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다.

한해 한해 나이 들면서 주위를 둘러보니

괜찮은 인간도 참 많고, 쓰레기도 참 많다는 걸 알게 됐을 무렵,

나도 결국 별다를 것 없는 평이한 인간이란걸 깨달았다.



그리고 한 명, 또 한명 사랑을 하고, 이별하면서.

또 좋게좋게 사랑하고 잘 이겨나가는 사람들을 보며

내가 얼마나 까탈스럽고 피곤한 사람인지도 알게 됐다.

뭐. 그래도 그냥저냥 세상여 엮여가려고 노력 중.



퇴근길에 민석이랑 통화를 했다.

회사 일, 정확히는 회사 체계에 대한 이야길 듣고 있었다.

듣고 있다가 내 리액션이 필요해졌을 즈음, 문득 고민이 되기 시작했다.



어떻게 대꾸를 해야하지?



동조해서 같이 까줘야하나...(이때까지도 많이 까 왔지만)

내 생각은 이렇다. 라고 어필을 해야하나.

라는 생각이 순간 들었다.

왜 이런 생각이 들었는지는 모르겠는데 잠깐 고민에 빠졌다.

결국 고민하다가 대답할 타이밍을 놓쳤다.

"아아. 어떻게 리액션 해야 할지 모르겠어"라고 말했다.

"그냥 네 생각 이야기하면 돼지 뭐."

라는 말에 용기를 얻어 내 생각을 말했다.



말하면서도 후회했다.

그냥 가볍게 동조하고 넘어가면 됐을것을.

굳이 이랬어야 했을까. 하고.



내 생각엔 민석이 말이 백번 맞는 말이긴 하지만.

그게 그렇게 실현되리라는건 굉장히 어려운 일인 것 같았다.

내가 변하는게 아니라 상대방이 변하길 바라는 거니까.

그것도 꼬맹이가 아닌 불혹이 넘은 아저씨를.

물론 내가 말하지 않아도 상대방도 잘 알고 있었던 일이였을 텐데...

괜히 떠들어 댄 것 같아서 말하면서도 찝찝함이 생겼다.

아마 민석이도 기분이 좋지는 않았을 것 같다.



뭐. 아마 지금쯤은 까먹고 있겠지만.





원래도 예민했지만.

왜 갑자기 평소보다 더욱 상대의 리액션을 신경쓰게 됐냐면.



...보고 배운게 참 중요하대서 말이야.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의견만 피력하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

라는 걸 굉장히 심각히 경계하고 있다.



난 그런 사람은 아닐거라고 믿고 있지만...

그게 내 생각뿐이여서야 곤란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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