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었던 한 주의 마무리 -
어째 신년이 되면서 일복이 터졌는데 하루하루가 폭풍잔업.
이것저것 하다보니 조금씩 실력이 느나 싶기도 하고.
옛날에 알바할땐 더 오랜 시간 근무하기도 했으니 사실 그리 큰 거부감은 없다.
하지만 요 근래는 결석 때문에
식단도 조절하는 중(다이어트 때문이 아니야)이라서 전반적으로 조금 힘이 없는 건 사실.
오히려 평소보다 체력관리가 더 중요해진 기분이다.
그래도 하다보면 낫겠지 뭐.
젊은 날에 열심히 살라고 하지 않는가.
부모님이 이뤄놓으신 것에 숟가락만 올린 거나 다름없으니 일이라도 열심히 해야지.
그거 아니라도 설렁설렁 사는건 죄악이나 다름없고 말이야.
게다가 이번주는 일요일에 데이트를 하기로 했기 때문에.
어떻게든 토요일 전에는 일을 다 끝내야 했다. 덕분에 잔업을 좀 몰아서 한 경향이 있기도.
애초에 "일요일엔 데이트 하겠다"라고 선언해뒀더니.
다른 사람들도 억지로 일요일에 까지 일 시키려고 하진 않더라.
그건 그렇고 데이트 하겠다고 일정을 빡빡하게 잡는건
혜진이랑 헤어진 이후로는 굉장히 오랫만이네. 예나 지금이나 무식하긴.
어쨋거나 오후.
란이는 어차피 늦잠 잤을거고. 오늘은 또 친구 만난다고 했으니 바쁠거고.
사람들은 퇴근해서 공장에는 인기척 하나 없이
반복적으로 기계 돌아가는 소리만 철컥철컥 나고. 음악이 시끄럽게 흘러나오고.
게임 좀 했더니 휴대폰 배터리는 금새 다 닳아서 꺼져버렸고.
나는 점점 심심하고...
-_- 아싸리 한 제품을 할 1000개 양산하는 거면
맘 편하게 게임이나 하면서 제품만 제때 갈아끼워주면 되는데.
더럽게도 소량의 제품이 줄줄이 이어졌던 터라 게임도 못하고 멍하니 시간을 보냈다.
휴대폰마저 꺼지니 심심함의 끝을 달렸다.
그러다가 잠깐 집중력이 흩어져서일까.
오랫동안 기껏 셋팅한 물건이 바이스에서 튕겨나오는 사건이 발생(..).
제품 수량이 3개인데 2개밖에 생산을 못했다.
아직 납기가 하루이틀 남았으니 월요일에 소재 새로 시켜서 하면 되긴 되지만
일단 불량냈다고 보고해야 한다는 생각에 울적.
괜히 월요일 아침부터 욕먹어야 한다는 생각에 울적.
했던 일 또 해야 한다는 생각에 울적. 튕겨나온 부분에 맞은 손이 욱신.
급격히 떨어지는 집중력. 아. 젭라. ㅠ_ㅜ
결국 일을 대충 마무리짓고 집에 오니 새벽 1시가 넘어 있었다.
충전기에 꽂고 폰을 켜봤지만 무정하게도 시간만 째깍 알려줄뿐 반응이 없었다.
잠깐 기다리자니 몸 상하지 않게 조심하라는 어머니의 문자가 하나 왔다.
어우. 피곤해.
이렇게 한주가 갔다.
아마 1월 내내 이런 페이스가 유지될거 같은데...
청 만렙 찍어야 하는데!(탕)
- 생일 -
탄생 축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