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젠 다 쓰러져가는 보금자리 ~스물라인&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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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가 사과해라 -

아무래도 내가 표현하지 않더라도 티가 날 수 밖에 없다.

회사에서는 고작 이틀밖에 지나지 않은 화요일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점심시간에 란, 아니 영란이랑 통화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이슈에 올랐다.

그런데 내가 무슨 브라운관속의 연예인도 아니고 어려울거 있나.

호기심어린 질문이 몇가지 날아들었다.



배려따윈 안드로메다로 날려버린지 오래지.

이럴 때 보면 내 친구들은 정말 개념 충만한 녀석들이라니깐.



...어쨋거나.

회사 사람들은 호기심에 그냥 씹어대려서 묻는거나 다름없으니 그냥 대충 둘러대기로 했다.

지난 주 일요일에 데이트 한다고 지난주 내내 호언장담했던 터라

(잔업으로 일 맞추기 위해선 미리미리 알릴 필요가 있었다) 일요일에 그냥 집에서 쉬었다는 것을.

게다가 시덥잖은 고집으로 연락도 안해서 데이트 못했다는 건 더더욱 말하기 싫어서.

또 남들이 쉽게 쉽게 말하는 것도 싫어서

(자고로 내 여자친구는 나만 깔 수 있는 거다) 대충 둘러대기로 했다.



지난 주 일요일에 내가 과하게 늦잠을 잤고.

그것 때문에 생일이던 여자친구가 크게 화가 났다.

그런데 난 개념없이 연락도 안하고 있고.

크게 화가 난 여자친구도 연락이 없어서 대치상태나 다름없다.

는 식으로 둘러댔...더니.



순식간에 나쁜 놈(..)으로 몰려서 사과를 촉구(..) 받았다.

-_- 아니 그게 아닌데 이미 상황을 뒤틀어 이야기 해버렸으니 다시 말하기도 그렇고.

사람들은 참 집요해서 퇴근할 때까지 나한테 사과를 촉구 하고 말이야.

으악.




문제는. 나름대로 잔잔했던 마음에.

사람들이 계속되는 "사과해라"라는 말이 조금씩 파문이 일어버렸다.




- 모든 것은 사랑의 힘 -

저녁엔 간만에 란, 아니 영란이랑 통화했다.

어제 주고받았던 40원치의 문자에 대한 연장선이였기 때문에 별달리 대단한 이야기는 없었다.

어차피 상황이야 초딩스럽기 그지 없었고.

문제는 그냥 거기에 얽힌.아니 이때까지 얽혀온 감정의 뒤틀림이겠지?

늘 그랬듯 이런저런 말로 달래 볼까 하다가 관두기로 했다.

이때까지는 달래고 어뤄서 다시 품에 안았지만

왠지 이번만큼은 선택은 상대의 몫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통화하다가. 결국 김천에 가기로 결정.

뜬금없에도 나는 평일에 김천까지 차를 몰고 갔다.

눈발날리는 길에서 신나게 밟았더니 마치 사이버 포뮬러 하는 기분. 으앜.




얼굴을 봐도. 역시 이번엔 선택은 상대의 몫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보 이때까진 내가 선택지를 항상 준비해줬지.

행여나 다른 답을 선택해서 억지로라도 제시된 해답쪽으로 끌고 오곤 했다.

그런데 왠지 이번엔 그럴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될거 같은 기분이 들었다.

어차피 오기 전에도 알고 있었다. 선택은 상대의 몫.





...굉장히 추운. 밤이였다.




그런데 말이야.

연인이 아니라 연인의 친구들한테 평가받는 다는 것.

"진심"에 대해 평가받는 다는 것.

서로 정말 맞지 않는데도 사랑이란 것 하나로 이때까지 이겨냈다는 것.

은 굉장히 서글픈 일이였다. 흠. 흐음.





- 분야별로 친구가 하나 쯤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

영란이네 집까지 갔기 때문에 내일을 위해서는 돌아와야 했거늘.

막상 출발하려하니 시동이 걸리지 않는 사태가 벌어졌다...

아. 영란이랑 이야기한다고 시동을 끄고 히터만 틀어놓고 있었더니 배터리가 방전 됐나보다.

뭐. 사실 당시에는 배터리가 방전됐다는 사실도 몰랐다.



당시 시간 새벽 2시. 구미로 돌아가야 하는데.

김천 외진 동네에서 인기척도 없는데 차 시동이 안 걸린다는데 굉장히 당황했다.

잠시 고민. 휴대폰을 들고 남억이한테 전화를 했다.

이녀석 자동차 관련된 쪽을 전공했다고 들은 기억이 나서이다.

아니. 애초에 DC덕분인가 쓸데없는 잡다한 지식도 많은 편이기도 하고.

새벽 2시가 지나있었기 때문에 남억이는 자고 있었던 듯했다.

그래도 다행히 전화를 받아서 나름 진단을 내려줬다.



일기를 쓰는 지금이야 배터리 방전이 별 것 아닌 일이라는 걸 알지만.

당시의 나는 관련 지식이 전무했기 때문에 굉~~ 장히 놀랬었단 말이다. 어휴.

어쨋거나 남억이가 몇가지 가르쳐줬고.

난 바로 준호에게 전화를 걸어 근처 카센터 문의를 부탁했다.

아쉽게도 카센터는 없고 이시간에 서비스가 가능한 것은 그저 자동차 보험 뿐이란다.

난 이 차가 무슨 자동차 보험에 가입되어 있는지 모른단 말이야.


그러다가 차를 뒤져보니 삼성화재 보험 가입증을 발견! 부리나케 서비스 센터에 전화를 했다.

"오희영 고객님은 작년에 탈퇴하셨어요"

"..."

"..."

뭐. 결국은 삼성화재에서 조회한 자료를 토대로.

지금은 아버지께서 롯데 보험에 가입하셨다는 걸 확인.

이후 서비스센터를 불러서 수리했다.




그 짧은 시간. 열심히 도와준 남억이와 준호에게무한한 감사를.

역시 각 분야별로 친구가 있어야 필요할 때 문의가 가능하다. 친구가 많아야겠어.





- I wish. -

꿈틀꿈틀 해라. 욘석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