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6시. 잠에서 깬다. 추워서든, 새로운 잠자리가 아직 익숙치 않아서든, 아니면 그냥 숙면을 취해서든.
그대로 일어나서 씻고 하루를 시작하거나 기상 알림이 울리는 7시까지 누워서 스마트폰으로 이리저리 검색을 하거나
그냥 누워서 극세사 이불의 감촉을 즐긴다.
그렇게 시작한 하루는 대부분 책상 앞에서 이뤄지지만 간간히 안락 의자에 앉아서 책도 읽고 이리저리 산책도 다니고
새로 알게 된 저렴하고 맛있는 카페에 가서 원두나 베이글을 사오기도 한다.
어쩄든 하루는 제법 알차게 진행되어 12시쯤 알차게 끝난다.
반대로 알차긴 하지만 서른 넘어부터는 딱히 신나는 하루를 기대하는 일은 적어졌다.
누군가 연락 올 일은 없으며 찾아올 일은 더더욱 없다. 게다가 괜히 와서 일상을 뒤집어 놓지 않기를 바랄정도다.
거기엔 이래저래 많은 일들이 있었던 (원인은 주로 자신이지만) 한 해의 끝자락 이후 연락도 줄어들고
자의든 타의든 이벤트성 행사를 피한 것이 원인일 수도 있다.
가을방학의 노래 가사같은 차분한 일상이 32세에 이뤄졌다. 자의든 타의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