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젠 다 쓰러져가는 보금자리 ~스물라인&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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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시험이 없다.

어제는 목요일에 시험칠 형식 언어론 좀 공부하다 잠들었다.

이상하게 시험기간에는 늦게자도 일찍 일어난다.

평소에도 이 패턴으로 공부하면 장학금도 가뿐하게 탈텐데....!!




...라고는 해도.

이러면 뭐할텐데. 저러면 뭐 할텐데.

라는 말. 말로만 생각으로만 해도 아무 쓸모없지. -_-




무엇보다 지금 몸 상태를 봐서는.

이렇게 사는 것 자체가 민폐일지도 모르겠다.







어쨋거나. 오늘은 시험이 없고. 내일은 집합론과 운영체제 시험이 있다.

운영체제는 시험범위도 400페이지 가까이 되는데다가.

수업을 원문으로 진행하다보니. 기초 지식이 부족한 나로서는 상당히 난감한 과목이다.

때문에 지난주에 틈틈히 원서를 번역해놓긴 했는데...



자료가 조금 부족해서. 별 수 없이 도서관 가서 마무리를 짓기로 했다.







다른건 다 마음에 안들어도.

도서관 하나 만큼은 영남대와 비교해서 좋은 것 같다.

학생들이 공부하는 열람실 수는 영남대보다 작고. 관리도 부족하지만.

단 하나. 장서만큼은 꽤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아니... 내가 영대 다닐때 너무 도서관을 이용 안한 것일지도 모르겠다만...




어쨋거나. 붐비는 곳을 피하고 피해.

열람실 바깥에 구비된 열람석에 가까스로 자리를 잡았다.

노트북 켜고. 필요한 책 가져와서. 정리를 한참 하던 찰나...



필통을 안 가져왔다는 것을 알았다. -_-

컴퓨터로 작업한다고 컴퓨터만 딸랑 챙겼나보다.

별 수 없이 주위를 둘러봤지만. 당연히 아는 사람이 있을리 없고...

결국 옆자리에 앉은 아가씨한테 말을 걸었다.



감사히 펜을 빌려쓰고. 정리를 마저하던 찰나.


이번엔 옆자리에 앉은 아가씨가 밥 먹으러 가고 싶은데.

시험기간이라 자리 다시 맡기 힘들 것 같다고.

밥 먹고 오는 동안 자리좀 맡아줄 것을 부탁했다.

뭐. 어차피 난 도서관에 있을거니까 그리 힘든 부탁도 아니고 해서.

흔쾌히 수락. 수락.






정리하고 있자니. 성민이형들이 와서 공부한댄다.

자리가 여유롭지 못해 근처에 자리 잡는 건 무리인지라.

어디 구석에 적당히 자리 잡은 것 같았다.


옆자리가 비어 있어서 누가 앉겠노라고 했지만.

어쩔 수 없이 제지. 초면이지만 자리 맡아주겠다고 했으니깐. --;



그리고 농담으로.

"어떤 깜찍이 아가씨가 자리 좀 맡아달래서 맡아주고 있어요." 라고 했는데.

이게 나중에 화근이 될 줄이야. 근데 화근이긴 한가.







어쨋거나 시간이 흘러흘러.

대충 정리가 마무리 될 무렵에. 옆자리 아가씨가 왔다.

고맙다는 말에 미소로 답하고 각자 공부.

이제 다 하고 집에 갈려던 찰나 옆자리 아가씨가 말을 걸었다.

아까 신세졌는데 음료수라도 하나 사고 싶다나.



한 30분 뒤면 갈거 같은데.

타이밍이 미묘하긴 하지만 사람이 뭐 사준다는데.

아가씨 부탁인데 거절하기도 뭣해서 같이 지하 매점에 가서.

커피 하나 사서 매점에서 마셨다.



나이는 21살. 2학년. 경제학과. 이름은 들었는데 까먹었다.

왜 이렇게 이름을 못 외우나 몰라.




그렇게 쓸데없는 이야기 하고. 열람실로 돌아왔다.

나름 신선한 만남에 "뭐하는지 알지도 모를 여자친구 갈아치우자!"(농담)

라는 생각까지 하며 열람실로 오는 도중.

문득 도서관 소녀(명칭변경)의 왼쪽 넷째 손가락의 반지가 눈에 들어왔다.

에잉... -_-






그러고보니 혜진이처럼 조그마한 애구나.








뭐. 다소 과장해서 썻지만.

사실 별거 없는 시시콜콜한 이야기.





정리를 대충 끝내고 나서는. 원래 도서관 스타일이 아닌지라.

집에 돌아왔다. 이때까지는 상쾌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