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젠 다 쓰러져가는 보금자리 ~스물라인&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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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합론은 그냥저냥 시험봤다.



어제 집에 돌아온 이후로 다시 열이 펄펄 끓었다.

약도 별 소용이 없고. 병원 다시 갈 시간도 돈도 없었다.


거의 한자도 못보다시피하고 시험 쳤지만.

그나마 거의 증명문제라 되는대로 써갈기니 어째 답은 유도되더라.

잘 친 것 같지는 않지만 나름 안도했다.





집합론은 교양이라 오전에 시험봤기 때문에.

오후에 칠 운영체제까지는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

정리도 대충 해놨으니까.

한번 읽어보고 쳐야지... 하고 생각은 했지만.




몸이 너무 무거웠다.

열이 다시 올라서 죽을 것 같았다.



이럴 땐 진짜 같이 살 때가 그립구나.

죽 먹고 싶다! 근데 그거 얼마였을까. 괜히 미안하네.




결국 이불 뒤집어쓰고 자버렸다.

시험장에 갈 때까지 대충 훑어봤지만 머리에 들어오지도 않았고.

열도 내릴 생각을 안했다. 왜 약은 이럴때는 효과가 없을까.



시험장에 비척거리면서 갔더니.

다들 날 맞이하며 모르는게 있다고 막 물어봤다.


"나도 몰라. 아파서 공부 하나도 못했어."


라고 하면 좀 놔주면 좋을텐데.

이런걸 정리하는 사람이 공부 안했을리가 있냐고. 다들 웃는다.

결국 짜증내 버렸다. 안봤다고. 좀 놔두라고.



역시나 시험칠 때도. 제대로 보이지도 않아서.

그냥저냥 시험치고 나와버렸다.

거의 백지로 냈다. 살다살다 이렇게 시험친건 또 처음이다.


열심히 한다고 잘되는건 아니다. 나도 잘 아는데.

용쓰는데도 왜 계속 이렇게 꼬일까.

이래봐야 결과가 엉망이면 또 아무것도 아닌게 되는데...



기분도 엉망. 몸도 엉망.

도망치듯이 시험장을 나와서 집에 가려는 찰나.



"아픈거 안 믿었는데. 너 백지내는거 보니까 믿겠더라 야"

라는 한마디가 얼마나 야속하던지.














죽을만큼 혼자 있기 싫었지만.

그냥 침대에 누워 이불 뒤집어 쓰고 자버렸다.




과연. 작년이였다면 죽 먹을 수 있었을까.











덧. 말하자면 그런거지. 어느정도 쓰긴 했다.

문제는 정리하면서 다 한번씩은 본 내용인것 같아 처절했을 뿐.

범위가 많고. 영어였다 뿐이지. 공부만 했다면 문제는 쉬운 것 같았다...

그래서 더 우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