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튼. 마트에서부터 시작해서. 집에 오는 차 안에서.
쉬지 않고 이어지는 연설을 들어야 했다.
물론 아들내미 잘 되라고 하는 좋은 덕담이였겠지만.
소심하고 편협한데다가 개념없는 내 뇌는.
귀를 통과해서 들어오는 소리를 모두 잔소리 휴지통에 쑤셔넣고 있었다.
덕분에 집에 와서도 썩 유쾌하진 않았다.
괜히 놓여져 있는 반지를 보니까 울컥했고. 뭐든 짜증이 났다.
운동할 생각은 아니였지만. 무작정 집을 나섰다.
그냥 집에 있기 싫었다.
때마침 혜진이랑 연락이 되었는데.
같이 운동하자...!! 란 취지하에 만났다.
원래는 학교 가기 전인 이번주는 저녁에 같이 운동하기로 했는데.
혜진이가 학원을 저녁에 다니게 되면서 힘들게 된지라.
오늘이라도 운동하자...라는 것 같았다. 날도 추운데..
완전 운동치라고 생각했던 혜진이가 생각보다.
잘 뛰고 걷는데 놀라면서. 쓸데없는 소리에. 한탄에. 푸념에.
위로 받아가며. 운동하고 있는데.
준호한테 문자가 왔다. 거두절미하고 술이나 한잔 하자...
였는데. 물론 스트레스도 만땅이겠다. 술 좋지!!
근데 이놈 오늘 울산가서 여자친구 만났다가.
서울로 바로 간댔는데... 어떻게 마시자는 거지?
하고 물어보니. 그냥 구미로 왔댄다. 그리고 민석이도 불렀다고.
그래서 나랑 혜진이는. 하던 운동 마저하고. 도량2동으로~
약속장소에 도착하니까. 딱 맞게 민석이도 왔고.
준호도 왔다. 당초에는 맥주 마시자고 했었지만. 날씨가 너무 춥고.
이래저래 고민하다가. 바로 앞의 투다리. 로 갔다.
운동하다 온 나랑 혜진이는 지갑조차 없었던 지라.
준호랑 민석이가 계산 다 했다.
미안해 죽겠다. -_-
어쩃거나. 나름 재밌었는데. 애들은 어땠을런지.
혜진이도 평소보다 업되어서. 잘 놀았다.
누군가에게 소개시켜줬는데. 어색하지 않다는건. 진짜 감사해야 할 일이다.
여튼 그리 놀다가. 혜진이는 집에 가고.
준호랑 민석이랑. 나 바래다주러. 담배사러. 원호까지 왔다가.
내가 떼써서 노래방에 가서 또 놀았다.
집에 오니 새벽 4시...덜덜.
혜진이가 있던지라. 평소에 하던 이런저런 이야기들은.
생략된 채 조금 라이트하게 갔지만.
뭐. 한번은 소개시켜줘야 할 사람들이였으니.
나름 즐거웠지만...
이게 또 살일테지. 피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