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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들과 L'Arc En Ciel 내한 다녀오다.


언제였더라... 아마 중간고사 치던 때였던 것 같다.

정확히는 집합론 치기 전날 밤.

여느때와 같이 혜진이와 통화하고 있는데 혜진이가 문득 말을 꺼냈다.

"라르크 내한가자!"



L'Arc En Ciel. 일본의 메이저 밴드.

유명하디 유명한 Driver's high를 제외하면 두어곡 아는 밴드다.

전혀 모르지도 않고. 잘 알지도 않고. 그냥 유명하니까 알고 있다. 정도?

최근에 건담00의 오프닝곡도 불러서 잘 듣고 있긴 하다.

근데 콘서트라니. 난 이승환 말고는 콘서트 가본적도 없는걸. =ㅅ=



하면서 사실 은근슬쩍 피해보려고 했는데.

표값까지 내준다는 말에 넘어가(;;) 결국 같이 가기로 했다.

뭐. 결과적으로는 표값도 방학때 돌려주기로 합의했지만.


이후에 윤진이도 데려가니 마느니 하는 간단한 협의를 거친뒤에.

결국 콘서트를 다녀오기로 했다.





여튼 그렇게 정한뒤에 내가 표 예매하고. 표 수령하고.

등등의 과정을 거쳐서 드디어 오늘이 콘서트 보러가는 날.



어제도 여지없이 과제홀릭에 빠져있던 혜진이는

밤새 과제에 시달렸고. 일단 오늘 콘서트는 같이 가야하는 나였기 때문에.

역시 같이 밤새며 과제를 도와줬다.

그렇게 아침 7시. 잠들어버리면 패배하는 것이라는 멘트와 함께.

밤새 과제한 혜진이는 다이렉트로 내방까지 놀러왔고.

우리는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서울행 버스에 올라탔다.



버스에서는 잠만잤다. 쿨-



동서울 터미널에서 내린 우리는 건대입구 역에서 윤진이와 만났다.

건대입구가 동서울 터미널 근처인 것도 있지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서울에서는 그나마 제일 잘 아는 대학가이기 때문이기도. ;

여튼 꼬맹이 둘과 사이좋게(?!) 짬뽕집에서 짬뽕과 탕수육을 먹었다.

의외로 먹을만하고 "비교적" 저렴했다.



그리고 공연장으로 이동.

찾는데 살짝 헤메긴 했지만 다행히 공연 시작 전에는 입장했다.

원래 6시 시작이라고 하면 6시 15분은 되어야 볼 수 있으니까 말이다.



초반에는 그럭저럭 아는 노래만 나와서 즐길 수 있었는데.

왜일까 놀다보니 미묘하게 집중력이 떨어져서 나중엔 몸따로 마음따로.

결국 마지막 20분 정도는 그냥 나와서 담배나 피웠다.



그래도 꼬맹이 둘은 재밌게 놀았다니 다행.




혜진랑 윤진이는 내일 친척 결혼식이 있대서 오늘은 친적집에 잔다고 했다.

콘서트때 막 놀지 못해서일까 술 마시고 더 놀고 싶었는데.

꼬맹이둘은 들어간다고 해서 못 놀아서 아쉬웠다.

준호는 고시원 살아서 재워달라고 할 수도 없고... 같이 놀 사람 물색해봤더니 진영이 밖에 없고...

노는건 괜찮은데 그냥 여자애랑 밤새 놀기도 꺼림칙해서 관뒀다.




우여곡절로 버스시간도 있는대로 꼬여서 새벽에야 방에 돌아왔다.

터미널에서 멍하니 있는 시간이 제일 힘들었다.

준호에게 버스시간 물어봤는데. 이후 경과를 이야기 하지 않은 관계로 화냈다.

나도 힘들어서 변명하는 것도 관뒀다.



이래저래 지친 나는 혜진이에게 헤어질 생각이 있는지 물어봤다.

지금 생각하면 단순히 철딱서니 없던것 뿐이로군.

당시의 혜진이는 딱 잘라 거절했다. 당시에는 말이지. 당시에는. 당시에는.



덧붙여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윤진이가 나한테 막대한다고 짜증내던 혜진이가 그렇게 귀여울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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