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젠 다 쓰러져가는 보금자리 ~스물라인&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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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헤진이가. 천안오니 마지 쫑알댔지만.

슬프게도, 명절이나 크리스마스. 연말 같은 날은..

가족과 함께하는 주의라서. 어쩔 수 없었다.

물론 가족과 함께. 라는 것은.

내 생각이기도 하지만.

우리가족 모두 20년 가까이 그래왔기 때문에.

알아서 그땐 시간을 비워 놓는다.



어쨋거나. 오늘 저녁 외식한다고.

몇일 전부터 어머니께서 공지를 하시면서.

뭐 먹고 싶은지 정해놓으라고 하셨지만..


늘 그렇듯, 상록이는 아무생각 없었고.

난 바이킹스에 가고 싶다고 했지만.

예약이 안되는 관계로 기각되었다.

(예악을 20%까지만 받는다고 하더라)


그렇게 아무것도 정하기 못하고. 시간이 가기 시작하자.

기어코 어머니께서는 폭발하셨고.

난 박살났다. 요약하자면.

"나이가 24살이나 되어가지고, 연말 외식하자고 했으면,
  미리 예약 딱 해놓고 맘 편하게 가서 먹기만 하게 해놔야 하는거 아니냐"

라는 거였지만.

야후에서. 구미에 있는 레스토랑으로 검색해봐도.

시덥잖은 것 밖에 안나오고.

(결정적으로 추천 레스토랑에 이미 망해버린
  나의 단골 술집 "조이트레인"이 나온 거 보고 좌절)

이래저래. 시간은 가고.

갈 곳은 없고. 어머니의 분노는 높아만 가고.


결국은.

친구 만나러 간다고 집에 말한 다음.

바이킹스 가서. 2시간을 기다려서. 자리 구해놓고.

부모님께는 예약에 성공한 듯한 제스쳐를 보였다.

....-_-

나 진짜 이렇게 살아야 하나.

뭐. 연말 연시..가족의 행복을 위해.

한몸 바쳤다고 생각하면야 괜찮지만...하여간. 힘든 하루였다.



어쨋거나. 바이킹스는 제법 맛있었고.

배 부르게 먹었다.

전국에 4개 있는 시푸드 패밀리 레스토랑으로서.

가격은 아웃백이나. 그런데랑 비슷하지만.

아싸리 편한 음식이 많고, 맛도 괜찮은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아웃백이나 베니건스, VIPS보다 나은 듯.



밥은 영철이형네 부부랑 같이 먹었다.

배부르게 먹었고. 영철이형네는 약속 있대서 갔고.

우리가족은 노래방에 가서 한번 더 놀았다.

그리고 집에서 서로 잡담이나 하며. 재야의 종소리를 들었음.



연말이라고 별거 없고.

내일이라고 해봐야. 지금의 나랑 별 다를거 없이.

그저 달력만 2007년이겠지만...

하여간. 한해가 끝났다.




아. 여담이지만. 바이킹스에 가기 위해서.

시내에서 돈을 찾을 즈음에. 왠 아가씨가 접근하여.

나한테 뜬금없는 멘트를 날렸다.

"연말 연시에 뭐 하세요?"

당황한 나는, 딱히 할 것은 없다고 대답했는데.

이후 그 아가씨의 멘트가 더 대단했다.

"연말 연시 같이 보내시지 않으실래요?"

얼떨결에 난 - 이런 일을 겪어본 적이 없어서 -

"둘러보면 멋진 사람 많잖아요?"

라고 대답했고. 이윽고. 미안하다고 수습했다.



이런 당황스러운.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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