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를 쓰는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이상하게도 준호랑 민석이랑 술 마시면 숙취가 거의 없다.
의외로 우리 요란하기만 하고 술은 안 먹는다거나.
혹은 셋이 모이면 분비되는 호르몬 같은게 있나보다.
진실은 알 수 없지만.
여튼 숙취는 아무래도 좋았지만. 피곤했다.
어제 일을 쉬었는데도 그만큼 놀아서인지 영 나른-
했지만. 난 한번 깨면 다시 잠드는데 고생하는 편이라서...
아침에 우연찮게 깨어난 이후에는.
그냥 앉아서 오락이나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민석이랑 준호는 점심 즈음이 되서 일어났고.
우리는 프라이팬에 라면을 끓여 먹었다.
그리고 뒹굴뒹굴 거리면서 각자 할 것도 하고. 이야기도 하고.
난 어려서부터 누구를 집에 잘 안데려 왔었고.
놀러가본적도 없어서 잘 모르지만.
남의 보금자리 가면 뭐 할게 있나? 라는 생각이 든다.
내 경험에 비추어 봤을 때.
뭐. 꼭 같이 있으면 뭔가 해야 된다는건 아니지만.
뭐랄까... 괜히 그런 느낌이랄까.
준호는 마음이 편해서인지. 뭘하고 구르든 신경 안 썼지만...
여튼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가 저녁에 준호랑 같이 구미에 왔다.
준호한테 낚여서 터미널에서 집까지 걸어갔다. 젠장.
뭐. 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
가족들은 모두 바쁜 관계로. 텅빈 집에가서.
뒹굴었다.
흠냐아. 피곤해.
이젠 집이 집 같지가 않고 불편하다.
아무도 없어도. 말이야.
아무도 없어서 그런가? -_-

아무도 없다기 보다. 나도 그런걸 뭐. 집에가니 나를 반긴건. 올라가라. -_-ㅋ
푸헬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