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젠 다 쓰러져가는 보금자리 ~스물라인&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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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에서 그다지 유쾌하지만은 않았던.

우중충한 최근 근황을 듣고 나서 보니 어언 6시였다.

홍식이 집에 전화해서 홍자랑 통화하고. 홍식이 집으로 갔다.

사실 롯데마트에서 시간을 때운건.

다름아닌 홍식이 집이 코앞이기 때문인 이유도 있었다.



조금 헤멨지만 무사히 홍식이네 아파트 입구로 가자니.

홍자랑 소영이가 있었다. 뭔 일인가. 하고 봤더니.

마침 소영이 유치원이 막 끝날 때라서 기다리고 있었다고 한다.

미안하게 시리.



소영이는 역시나.

오랫만에 봐서인지 나를 알아보는 듯.

못알아보는 듯 했다.

멀뚱멀뚱 쳐다보더니. 고개를 푹 숙이면서 인사한다.

그리고 나는 물론. 저게 나름 최대의 예의란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아직 홍식이는 퇴근안했으니.

홍식이네 집에서 시간을 때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낯을 가리기 시작하던 소영이는.

이윽고 게임을 같이 하자는 둥. 슈퍼맨 놀이를 하자는 둥.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자연스럽게 달라붙어서.

있는대로 애교를 떨어댔다.




어떻게 홍식이 밑에서 이런 딸이 나왔는지 그야말로 신기할 따름.

뭐. 홍식이 말로는. 가끔 보니 귀여운거라고 하지만(웃음).




그리고 홍자랑 최근 근황 이야기 했다.

홍자 최근에 월급이 크게 오른 이야기랑 홍식이 일자리 이야기.

홍식이는 가끔 전문대 졸업했다는 것에 대해서.

이래저래 궁시렁대긴 하는데.

그래도 홍자는 역시 안사람이라서인지. 남편 아쉬운 소리는 잘 안한다.

학력이 어떻고 성격이 어떻고를 떠나서.

역시 주부는 다른걸까. 혜진이랑 느낌이 전혀 다르다.

뭐. 혜진이도 나중이면 저리 될지는 두고봐야 알만한 문제지만.

어쨋거나 홍자도 꽤 알뜰하고 똑소리난다.





그렇게 소영이랑 슈퍼맨 놀이하고 있자니 홍식이가 왔다.

온가족 + 나 해서 간만에 떠들썩히 놀았다.

별다른 이야기는 안했는데 시간을 잘만 흘러갔고.

이외에도 나는 소영이가 하고 싶은 놀이에 몇번이가 끌려가서 참여했다.







그리고 저녁은 밖에서 먹었다.

사실 빈손으로 간데다가 땡전한푼 없어서. -ㅅ-



짐만 들고 올 예정이였는데. 또 그게 아니라고.

홍자가 하도 난리를 쳐서. 별 수 없이 외식에 따라나섰다.

신평에 부대찌개 집에 간 우리는 이래저래 맛있게 먹었다.

소영이가 밥 먹기 싫어서 징징대긴 했지만.

내가 밥먹고 게임 같이 해준다니까 금방 먹어치우더라. 애는 애다.




그리고 홍식이가 집까지 태워줘서 꽤 편하게 왔다.







집에 오는 길.



소영 : 삼촌네 집은 어디예요?

라인 : 삼촌네 집은 안드로메다야.

소영 : 안드로메다?

라인 : 그럼~ 소영이도 같이 갈래?

소영 : 네!



하고나니. 홍자가 끼어들었다.



홍자 : 소영이 안드로메다 가면 엄마랑 아빠 못 봐.

소영 : 계속 못봐?

홍자 : 그럼. 엄마랑 아빠 못봐.

소영 : 괜찮아요. 소영이 혼자서도 잘 할 수 있어요.






얼마나 웃었는지. -ㅅ-

소영이도 은근히 고집이 세서 안드로메다 가겠다.

라고 주장을 하길래 사태 수습차 내가 넌지시 말했다.



라인 : 소영이 삼촌이랑 안드로메다가면 초콜릿 못 먹는다~

소영 : 인터넷으로 시키면 돼요.




.....-ㅅ- 제법이군.


하고 있을 무렵. 순간 소영이가 묻는다.


소영 : 삼촌~ 안드로메다에서 송정 유치원 갈 수 있어요?




못간다고 하니 좀 불안한 기색이 보인다.

홍자는 엄마랑 아빠가 유치원만도 못하다고 툴툴댄다.

난 웃으면서. 소영이 유치원 다니려면 집에 가야겠네~ 하고 웃었는데.





-ㅅ- 이게 왠걸.

우리집앞에 도착해서 내가 짐들고 내리니.

거기가 안드로메다라고 판단한 소영이. 여기 살겠다고 우긴다.



결국 울고불고 난리난 소영이.

안드로메다에 안 보내줄거면 나도 같이 살잰다.








왠지 흔한 패턴이군. -ㅅ-



홍식이는 나 군대 보내는 것 같다면서 낄낄댔고.

홍자는 유치원보다 못하다면서 궁시렁궁시렁.

나는 당황. 소영이는 미광 아파트 앞에서 울고불고 난리.









...내가 장난이 심한거였어?!

그래도 왠지 기분 좋네. 낮에 우울했는데.

간만에 진짜 상큼하게 웃었다.








뭐. 울고불고 난리치는 소영이를

다음에 게임해준다고 한동안 타이르고 나서야 보낼 수 있었다.





한참 웃었다.



여자친구도 논다고 네이트도 안들어오고.

친구들도 뭐하고 사는지 알 수 없지만. 그래도 기분 좋구나.


친구라고. 연인이라고. 가족이라고. 항상 도움되는 건 아니듯이.

정말 어느순간 나도 모르게 이런 기분이 찾아온다고 생각했다.










오늘은 잘 잘 수 있을 것 같아.
  • ?
    민돌 2008.02.22 22:11
    소영이기엽다'ㅇ'ㅋ 친구라고 연인 이라고 가족이라고 항상 도움이 안되는데 도움은 되잖아 ... 먼가 요새 다시 엄청 삐뚤어 지고 있군-_-;; 저 늪에서 빼서-_-목욕이라도 싶어주고 심정이군-_-흠
  • ?
    라인 2008.02.22 23:53
    나 목욕시킬 시간에 전진해라. 네 목표가 코앞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