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엇갈림 -
시험이 끝났다.
이래저래 귀찮은 문제들은 딛고나서 어쨋거나 방학이다.
계절학기까지는 당분간 여유가 있다.
혜진이는 여전히 마감을 향해 바쁜 와중이였고.
무의미하게 싸워봐야 크게 도움될 것도 없다는 생각에 슬슬 정리중이였다.
뭐. 바쁠 수도 있지. 정도. 까짓거 이해하자.
오늘 시험이 끝나는 날이라.
시험 끝나고 날씨가 좋으면 혜진이네 학교로 놀러가기로 했다.
잠깐이라도 봐야지. 못본지 너무 오래됐잖아. 싶어서.
낮엔 계속 비가 왔지만.
시험이 끝난 직후에는 흐리긴 흐렸어도. 비는 안 왔다.
음. 좋아. 이정도면 갈만 하겠다 싶었는데.
이 뭐. 뜬금없이 편입생끼리 술한잔 하자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버렸다.
빠지기도 뭣해서. 혜진이에게 문자를 보냈다.
이게 다행인지 불행인지. 거기는 비가 와서. 안 올줄 알았다나.
음. 잠시 머리속으로 우선순위를 정하던 나는.
혜진이네 학교에서 밤 12시가 다 되어 나오는 스쿨버스가 있던 것을 기억해내고.
일단 편입생들이랑 술 마시다가 적당히 빠져나와 혜진이네 학교에 가기로 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아니였기 때문에 혜진이에겐 그냥 못간다고만 했다.
놀래켜줘야지.
술자리는... 밋밋했다. -ㅅ-
상경이가 여자친구를 데려왔는데 잘 모르다보니 상당히 어색했고.
술자리도 뭐. 그냥저냥 밋밋했달까...
때문에 별다른 미련도 없이 적당히 빠져나와서 버스를 타고 한기대로 향했다.
난 자주 안가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혜진이가 말하는대로 학교가 그렇게 먼지는 잘 모르겠다.
여튼 독립기념관 즈음에 혜진이에게 연락했다.
그래도 도착하기 30분 전에는 간다는 이야길 해야지.
....어라. 답이 없네.
버스는 얼렁뚱땅 한기대에 도착.
그리고 혜진이는 연락이 안되서 결국 나는 전화만 한 50통하고.
스쿨버스 타고 집에 왔다.
뭐. 피곤해서 들어가서 잔다거나. 뭐한다거나.
혹시나 놀고 있나. 라는 생각에 툴툴대는 것을 안한건 아니지만.
내가 불쑥 오기도 했고.
이래저래. 씁쓸했지만 그래도 기분 나쁘진 않았다.
뒤늦게 알고보니 모형 제작실에서 모형 제작중이라 폰이 작업실에 방치되어 있었다고.
어쨋거나. 참 타이밍도 참... 이렇게 어긋난다. 어긋나.
밤늦게 집에 와선 그냥 뻗어서 자버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