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천에 가다 -
구미가는 길에 김천에 들렀다.
원래 계획이라면 김천에 도착하는 건 점심때.
용무를 대충 보고 저녁이면 구미에 갔었어야 했는데 말이다...
어제 술을 마셔서 그런가 늦잠을 자버렸다.
영란이랑 통화해서 늦잠잔 것을 이야기 하고. 짧게 사과하고.
약속시간을 조금 미뤘다.
어제 술을 좀 마셨는가. 기억은 잘 안나는데.
은영이한테 전화해서 횡설수설 했나보다. 괜히 미안하네...
그래도 꼬맹이한테 안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김천에 일이 있어 온 건 처음이다.
보통 김천이라고 하면. 영남대 - 구미간 통학하던 시절.
하교길에 기차에서 잠들어버려서 김천에서 깬 경우밖에 없었던 것이다.
덕분에 바로 옆 도시인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생소한 것이다.
조금 기다렸다가 만났다.
영란이가 휴대폰이 없어서 걱정했는데 의외로 쉽게 찾았다.
만나서는 뭐. 밥 먹고. 좀 돌아다니다가. 마트에 가서 옷 사고.
먹을 거 좀 사먹고. 노래방 갔다가. 게임방 가고 끝.
그리고 구미에 갔다.
기억에 남는 거라면 이마트 근처에서 어정거리는데.
영란이네 반 친구들이랑 마주쳐서 빼도박도 못하고 오해를 산 것.
그리고 괜찮게 생겼다라는 이야기 들은거?
객관성이라곤 코딱지만큼도 없는.
우리 가족. 준호. 민석이. 당시 사랑했던 사람들.
빼곤 처음들어본거 같다.
요 근래 외모 등등에 대해 은영이한테 혹평만 듣다보니 신선했달까.
기분 좋게.
구미에 가는 기차에 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