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젠 다 쓰러져가는 보금자리 ~스물라인&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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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능이 필요해! -

뭐. 아주 모르고 있던 사실은 아니였지만서도.

최근에 새삼 느끼고 있는 것.

나는 남의 말을 그다지 귀담아 듣지 않는 다는 것. 꼴에 존심은 있다는 것.




세상에는 사람수만큼의 스타일이 있다.

요는 사람마다 다 제각각 다른 사람이라는 거겠지?

몇년전만에도 개성개성 운운했는데 요즘은 개성이란 말은 별로 못 들어본 것 같다.

자기표현이 강한 시대가 왔지만. 넘쳐나는 대중매체 덕에 획일화는 더더욱 심해졌으니.

오히려 몰개성화가 진행된 덕에 개성이란 말이 덜 들려오는 걸까?




뭐. 말이 살짝 돌아가긴 했지만.

결국 사람마다 스타일이 다 다르니 공부하는 것도 사람 스타일이 있을 것이다.

내 경우엔 내가 어느정도 알기 전까지는 남에게 의지하지 않는 편이다.

일단 내가 똥인지 된장인지는 알아야한다.

때문에 나는 공부에 그다지 요령이 없고. 요령이 없어서 능률도 낮다.

좋은 예로 남들 쉽게 따는 자격증도 나는 무리하게 준비해서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나마 자격증은 땄으니 망정이지만 이외에도 실패한 일도 셀 수 없이 많았다.

나는 사회성이 부족한가보다. 센스가 부족한가보다.




요즘 새로운 프로그램을 배우고 있다.

역시나 나는 책을 한권사서 느긋하게 공부하고 있는 중.

그런데 빨리 배우는 사람들의 센스란 정말 대단한다. 한두번 따라한 뒤로는.

대부분의 기능을 슥슥 해낸다.

그에 반해 나는 배우는게 더딘지 하는게 힘들다.




오늘 저녁엔 진섭이가 수업을 했다.

형들이 자발적으로 그 프로그램을 잘 다루는 진섭이에게 수업을 듣고싶어했고.

진섭이도 흔쾌히 교수님 처럼 프로젝트를 켜고 노하우를 가르쳐줬다.

참 훈훈했다.




...하지만 난 듣지 않았다.

핑계를 대자면 내 스타일과는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필요한 메뉴만 쏙속 보는건 취향에 맞지 않다. 난 좀 느긋히라도 파고 싶다.

하지만 그것보단. 질투였던 것 같다.

빨리 배우고. 빨리 적응해서 앞서 달려가는 사람에 대한 질투.

그래서 거기에 기대지 않고 내 힘으로 해보겠다는 편협한 생각.

나는 그저 질투심을 느끼고 있을 뿐이였다.






술이 마시고 싶었다.

나쁜 버릇이지만 초라한 나를 내 세계에서 풀어내며 위로의 말을 듣고 싶었다.

아쉽게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바쁜 것 같았다.

답답한 마음을 가누지 못하고 꽤 오랜 시간동안 걸었다.

그러다가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아버지께 전화를 했다.





뭐. 역시 아버지의 그릇은 나 따위가 쫓아가기엔 아직 끝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일도. 그 다음날도 힘내서. 미련하더라도 힘내야겠다.

무조건 잘할 필요는 없어. 하지만 열심히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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