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젠 다 쓰러져가는 보금자리 ~스물라인&석 :::

2007.03.18 13:25

[스물] 인연 1-2

조회 수 7045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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因緣 [1-2]
늦오전에 열차에 올랐지만 열차 안에선 항상 피곤하다.
잠 들기전 그녀를 훔쳐보다 그녀가 고개를 끄덕끄덕이며 졸음을 이기지
못하고 잠들때쯤 해서 그도 잠에 빠져들었다.

한참을 잠에 취해 있었을까.

통로쪽 좌석을 보니 그녀는 여전히 잠에 취해 있었다. 부산에서 출발하는
열차이다보니 그녀는 이른 아침에 열차에 올랐을 것이다.
그는 그녀가 잠에 취해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똑바로 보지 못하고
힐끔힐끔 곁눈질로 쳐다봤다.
남자란 동물은 때로는 겉으로는 매우 뻔뻔스러우면서도 속으로는 매우
소심하다. 특히나 무엇인가가 마음에 들었고 그것을 가질 수 없을때.
그리고 그것(혹은 사람)을 포기하기 힘들때.
남자라면 십중팔구는 계속 곁눈질로 찔러보기라도 하고 싶은 마음을
갖기 마련이다.

잠에 빠진 그녀는 매우 편안해 보였다. 길고 검은 머리칼이 그녀의 어깨와
가슴께를 덮고 나머지는 등을 덮어 꽤나 따뜻하고 포근해 보였다.
처음 잠들던 모습에서 고개의 각도만 조금 다른... 거의 정자세로 자는
그녀의 모습은 왠지 모를 끌림과 귀여움을 그에게 가져다 주었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돌아가는 눈을 느끼며 전혀 자신답지 않다고 느꼈다.
아무도 흘깃흘깃 그녀를 쳐다보는 그를 보지 못했고 그녀또한 잠에 취해
있는데 그는 혼자서 부끄러움을 느꼈다.
그러면서도 신발끈을 고쳐메는 척하며 그녀를 자연스럽게 볼 수 있는 각도
로 몸을 트는 자신을 보며 한탄마저 해야했다.

연예인처럼 그다지 이쁘지도 않고 인연이라 해봐야 옆 좌석에 한번 같이
탄것일 뿐인데 이상하게도 자꾸만 끌리는 마음에 그는 혼란스러워졌다.

훔쳐보기와 은근슬쩍 빤히 바라보기를 하며 결국엔 자신도 모르게 그녀의
얼굴을 쓰다듬기 위해 손을 뻗고 있던 자신의 모습에 자괴감을 느끼며
그는 아예 몸을 돌려버렸다. 잠시라도 본능속에 빠져있다  이성이 돌아오
면 극도의 자기혐오에 빠지는 것이 인간인것이다.
그리고 그는 다시 잠을 자기 시작했다. 목적지인 서울까지는 거리가 남아
있으므로...

옆좌석의 그녀는 그가 어떤지도 모르고 그냥 잠에 빠져있는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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