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시기는 기억나지 않지만 대략 4월즈음.
나의 피폐한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고 마음에 담아두고 있던 혜진이는.
급기야 이별을 통보했다.
납득할 수 없던 나였지만. 연애는 혼자 하는 것도 아니니까.
방황중이던 나는 뜬금없이 서울에 놀러갔고.
뜬금없이 놀러온 나를 준호는 따뜻하고 비싸게(음?!) 맞이해줬다.

소고기. 기억은 안나지만 호주산일듯?!
이때만 해도 광우병 문제는 비교적 조용할 때였다.

우리의 간지남 준호.

지글지글지글. 정말 오랫만의 쇠고기.

고뇌에 빠져있는(음?) 나. 사실 뭐했는지 모르겠다.
사진 찍히는 것까지는 기억하는데. 그냥 고뇌중이였던 것 같기도.
생각해보면 이때도 혜진이는 거침없는 멘트들을 날려주시다가.
정말 뜬금없이 돌아와 날 놀라고 기쁘게 만들었다.
물론 지금은 그때와 상황도 다르고.
안일한 기대도 하고 있지 않고. 돌아온다고 마냥 기쁘지도 않겠지만.
언제고 이야기 했듯. 마음껏. 가슴에 솔직하여.
어쨋거나 준호야. 정말 고마웠으.
근데 난 너의 고민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