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젠 다 쓰러져가는 보금자리 ~스물라인&석 :::

조회 수 473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다시 일상 -

이른 아침 어머니와 상록이의 배웅을 받으며 천안으로 돌아왔다.

아이러니하게도 벌써 집보다 자취방이 익숙하다.



늘 구미가 살기 좋은 도시라고 생각했는데.

나름대로 늘 구미를 그리워했는데.

이번에는 이상하게도 늘 그 모습인 구미에 짜증이 났다.

딱히 번잡한 도시가 좋다. 편리하다는 아니였는데...

왠지 모르게 이번에 구미 갔을 땐 짜증이 났다.



천안에 돌아왔다. 오자마자 수업을 들었다.

죽어라 공부하는 타입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수업을 들으니 마음이 편했다.

아마 뭐라도 하고 있는 것에 안도하나보다.

나는 딱 내버려두면 그대로 썩어 문들어질 타입일지도 모르겠다.




수업 마치고 치과에 다녀왔다.

가까운 단국대 치과대 병원에서 진료를 받으려고 했는데.

비싼 진료비 내고 고작 5분간의 진료에 대한 답은.



"신경치료 하셔야 해요. 예약이 많아서 2달은 기다리셔야 할 것 같네요."



내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었기에.

그대로 박차고 시내 치과에 가서 치료 받았다.

2주 정도는 치료를 계속 받아야 한다고 한다.

치료는 아팠다. 젠장.





- 전화 한통 : 너에게 하고픈 한마디 -

집에 올 땐 걸어서 왔다.

더워서 짜증나긴 했는데. 운동도 할 겸. 생각도 할 겸.

땀을 뻘뻘 흘리며 걸어왔다.



집에 오는 길에 상록이한테 전화가 왔다.

신체검사 1급이란다. 그래. 남자는 군대 가야지.




전화를 끊고 생각했다.

그래. 힘 내야지. 뭐라도 해야하는게 아니라. 좀 하고싶게 해야지.

살도 빼고. 공부도 하고. 뭐라도 해야지.

잘 하는게 아니라. 시간을 낭비하지 말아야지.

간만에 "상록효과"에 힘입어 억지로 아자아자!를 외쳤다.



그러다가 문득 친구들 생각이 났다.

민석이는 일하고 있을 시간. 그리고 준호는...



전에 사건 이후로 조금 조심스러워졌다.

사실 친구라는게 뭐라고.

나는 그간 나의 모든 행동들은 저네들만큼은 이해해줄거라고 믿었었고.

그들이 힘들 때 나는 큰 위안이 될 수 있는 존재라고 믿었다.

그런데 언젠가 문득 느낀적이 있었다.

내가 힘들다는 핑계로 친구가 힘들 때 모른척한 적이 있었고.

친구를 다독여준 사람에게 왠지 모를 씁쓸함을 느낀 적도 있었고.

이유없이 스포츠 기자 정신으로 사람들에게 불을 지르기도 했다.



나도 모르게 남의 아픈 부분을 헤집는 것을 알게되자 기분이 이상했다.

어느샌가 참견들을 기피하게 됐다. 도대체 어느정도 선까지...?





그래서 기피했다. 그게 스트레스 중 하나였다.





요 근래는 나도 기분이 엉망이였기 때문에.

괜히 상대방 기분까지 엉망으로 망치고 싶지 않았고.

솔직히 무슨 말을 해줘야 할지 몰랐고. 기타 등등..

그래서 그냥 밝은 목소리로 전화나 한통 하자! 라는 생각에 다이얼을 눌렀다.

그냥 생각없이 왁자지껄하면 서로 힘 좀 나지 않을까?

그런데...;





전원이 꺼져있사오니...




뭐야 이자식. 못된 것만 배워가지고. -ㅅ-

하고 생각했지만. 이것마저도 좀 시니컬한건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아무리 난 아니라고 부정해도 내 밑바탕은 참 어둡다. -_-




그래서 짧게 쓴다.

모두들. 날씨 참 더웠는데 평안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