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젠 다 쓰러져가는 보금자리 ~스물라인&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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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도 가끔은 미륵이 되고 싶다-

민석이랑 준호가 놀러왔다. 처음으로 회비로 진행되는 모임이다.

내가 감기가 걸린터라 문제가 있을 것 같았지만. 별 다른 문제없이 놀았다. '-'

준호는 민석이보다 일찍 와서 과일을 깎아줬다.



이자식은 평소엔 뭔 생각하는지 알 수 없다.

평소엔 뭘 하고 사는지 알 수 없다.

나는 무슨 생각하는지 알 수 없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녀석. 역시 이상한 놈이다.

전에 혜진이일로 피해의식에 젖어버린 내가 무작정 뛰쳐나갔던 날.

한강다리에서 갔이 술 마셨을 때도 그렇고. 이외에도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다.

만나면. 같이 있으면 포근하고 뭐든 이해해주는 것 같고 정겹고 좋다.

근데 헤어지면 채 30분도 안되서 다시 알 수 없는 인간으로 되돌아간다.

시간이 갈 수록 잘 모르겠다. 이자식 정체가 뭐지...


그리고 밤 늦게 민석이도 왔다.





- '내가 남에게 중요하다'라는 생각은 참 위험하기 그지없다-

사실 20대 초중반일 땐.

내가 없으면 우리는 절대 모일 수 없을거라고 생각했다.

그나마 나라도 있으니까 우리가 이렇게 자주 만나서 놀 수 있는거라고 생각했다.

사람과 사람 관계에서 내가 중요했다는게 아니라.

'만나서 논다'라는 이야기를 꺼내는 게 나 뿐이다. 나는야 이벤트 쟁이. 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요즘은 그렇지 않다.

나는 자꾸 사건사고만 만들고. 친구들 속을 손톱으로 헤집어놓고.

스포츠 기자 정신만 불태우고...

준호가 세심하게 관리해주고. 민석이가 요즘 모두를 잘 이끄는 것 같아 보기좋다.

몇년 전까지 괜히 자화자찬했던 나는.



나는.....




- 술 마시고 죽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어쨋거나 술 마셨다. '-'

얘네들은 하나하나가 술 짱이라 너무 힘들다.

술이 약한 나로서는 살기 힘들다. 흑.


근데 이제 나이 들어서 그런가. 술 먹고 얼큰하게 취하는 것도 쉽지 않다.

술 취해서 다 같이 미친듯이 웃어본게 언젠지도 잘 모르겠다.

그래도 재밌었다.

난 재밌었는데 2박 3일 동안.

집 주인이 아프다는 핑계로 딱히 해준게 없는 것 같아 왠지 미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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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돌 2009.07.08 00:45
    우리가 더 미안했어 그리고 준호는 어려운 남자라서 그럼
  • ?
    스물스물™ 2009.07.08 04:41
    술짱. 그건 바로 너야~~~

    난 어렵다기 보다 아날로그 男이라서 그래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