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젠 다 쓰러져가는 보금자리 ~스물라인&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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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일 하면서. 문득 낯익은 사람이 눈에 들어왔다.

킹크랩을 유심히 바라보고 있는 저 분..

왠지 얼굴이 낯이 익다.

"안녕하세요"

"아. 그냥 구경만 하는거예요. 신경쓰지 말아요"

아...호객용 인사로 보였나보다.

난 다시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혹시 교직에 있지 않으셨어요?"

그제서야 날 쳐다보신다. 모든 선생님의 공통점은.

늘 "얼굴이 낯이 익다"라고 말 하시면서. 기억을 못하시는 것.

웃는 낯으로 인사를 하고. 잘 지내노라. 구미중 나왔노라.

그렇게 인사를 했다. 그리고 선생님이 가셨고.

솔직히 나도 선생님이라는 것만 기억을 했지. 어느 학년에.

어느 과목이셨는지는 기억이 안 났다.


30분쯤 지났나. 한바퀴를 돌고 오셨는지.

선생님이 다시 내 앞에. 계셨다.

"중 3때 누가 담임이였지?"

아. 그 분이구나.

"......"

"허허. 역시 기억 안나나보지? 수고해요"

하고 등을 돌리는 선생님의 등 뒤로 말씀 드렸다.

"저는 3학년때 4반이였고. 저희 담임선생님은 윤리 전공에.
  김규은 선생님이셨습니다."



........그랬다. 중3때 생각도 나고. 입이 근질근질 거려서.

염치 불구하고. 준호 꼬셔서 다시 술 한잔 얻어먹었다.

이번에 간 곳은 원호지구 입구에 있는.

이름이 하여간. 긴 막걸리 집. 이름이 길어서 기억이 안난다.

처음에 두루치기를 시켜서 막걸리랑 먹자니. 안주가 왠지 적더라.

그래서 준호랑 하나 더 시키키로 결정. 하고 주위를 보는데.

우리 옆 쪽에 테이블 사람들이. 안주를 거의 안 먹고 나간것 아닌가.

그래서 내가 파전 시키면서 사장님한테 말했다.

"사장님. 그 안주 우리 서비스 주면 안돼요? 파전 시킬게요"



이 한마디로 그 테이블의 안주가 다 우리쪽으로 왔고.

어영부영 사장님도 우리 테이블에 합석. -_-;;

젊은 아줌마라서 그런지. 대충 대충 이야기가 통하는 사람이더라.



그렇게 놀았다. 내심 고지식한데다가 붙임성 없는 준호가 걱정됐지만.

내가 질러놓은 불이라서. 사장님을 접대(?) 했다.

덕분에 내 생각에는 싸게 놀았는데. 계산한 준호는 어땠을라나.

그렇게 원호지구도 좀 걷고. 이야기도 하고. 그랬다.


3차원이라. 같이 일하는 누나가. 종종. 나보고 3차원이라 놀린다.

하지만. 난 이게 좋은데. 특이한게 뭐가 나빠.


준호한테 미안했다.

나중에는 자중하고 조용히 술이나 마셔야겠다.
* 라인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8-06-28 1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