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는 맘을 안고 한국으로 돌아왔건만.
역시나 막상 뭔가 크게 확~ 바뀌는 것은 없었던 것 같다.
의외로 나는 감상적인 것에 약한지.
정말 기뻤던 순간이라거나. 그 반대의 순간을 묻곤 하면.
대답을 잘 못한다.
보통 사람들이 정말 기다리는 어떤 것들. 나도 기다리지만.
막상 그 일을 겪으면 그냥 덤덤...
군대 갈 때도. 전역할 때도. 출국할때도. 입국할때도.
항상 나는 어떤 계기로서의 전환을 바랬는지도 모르지만.
슬프게도 기대와는 달리 난 덤덤했다.
역시나 별 변화 없이. 이제는 호주가 아닌. 내 방에 이렇게 있다.
몇년동안 모아오던. 만화책을 버렸다.
딱히 버리려던건 아니고. 아버지의 뜻이였다.
원래 아버지께는 거역하는 편도 아닐 뿐더러.
아버지나 어머니의 말씀에. 반박할 만한 것이 내게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래서 그간 정든 만화책들. 버릴 수 밖에 없었다.
그 외에도. 원가 모를 각박함.
당연한 것일 수도 있지만. 갓 귀국한 뒤의 투정이겠지만.
각박해. 현실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