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젠 다 쓰러져가는 보금자리 ~스물라인&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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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부터 시험기간이다.

난 월요일 부터 시험이라 사실 별 상관이 없긴 한데.

또 내일 부터 수업이 없어서 좀 여유있는 것도 사실이긴 한데.

민석이는 내일 부터 시험이라 좀 집중하는 것 같았다.


집에 쌀이 없어서 저녁을 못 먹었다.

라면이 있긴 했지만, 주말에도 먹어야 하는 유일한 식량이였고.

그것 외에도 라면만 먹어서 먹기 싫은 것도 있었다.


그렇게 있자니 휴대폰에 전화가 왔다. 은영이 번호다.

별 생각없이 받았는데, 전혀 엉뚱한 목소리가 말을 걸었다.

직감적으로 현주란 후배라는 것을 인식했지만.

대뜸 모른척하니까. 연기를 좀 하다가 말더라.

은영이랑 고기 먹고 있는데. 좀 남았다고. 와서 놀다 가라고 했다.



고민했다.



둘다 저녁도 안 먹고 있는데. 혼자 가서 먹어도 되나.

민석이도 전에 피자 먹었잖아.

어쩌지.

나부터 살아야 하나.

일단 가서 먹고 돈이나 빌려서 민석이 먹을 것도 사올까.



등.

순간에 많은 생각이 오갔음에도. 별 결론 없이 나갔다.

현주라는 애와. 은영이가 둘이서 고기를 먹고 있었다. 현주는 전에도

본적 있는데, 꽤 재밌는 애다. 시원시원하고.

분명 매력적인 애지만, 너무 직선적이라 가끔 거슬릴 수도 있는.

조금 미묘한 성격의 여자애였다. 뭐. 아직까지는 그저 재밌는 애. 정도지만.


고기 몇 조각 주워먹고. 이래저래 이야기만 하다가 나왔다.

주말에 민석이랑 은영이가 같이

인터넷 강의 시험이 치는데 노트북이 필요하댄다.

뭐. 그건 그런데. 왠지 아끼는 것 - 에다가 고가의 - 을 빌려주려니.

사실 내키지는 않았다. 민석이가 연관되지 않았다면.

무시해버릴려고 했으나. 결과적으로는 빌려주기로 했다.

굉장히 싫지만 어쩔 수 없이 빌려주는 듯한 연출이였던 것은 인정한다.


뭐. 이게 원인이였을 수도 있고.

다른 뭔가가 마음에 안 들었을 수도 있지만.


사실 나도 잘 이해 못하는 이런저런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이것을 기점으로 은영이는 볼 일이 없어졌다.


정확히는 별 생각 없지만. 안본다고 뭐 나쁠거 없다는 생각도 들고.

- 결국 그정도 밖에 안되는 관계였나. 라는 생각에 웃기도 -

싸이월드니, 블로그 이웃이니 다 삭제되어 있는 것 보고.

뭐. 저렇게까지 나오는데. 라는 생각에.

나도 그냥 맘 편히 있기로 했다. 어차피 설계 안 듣기 시작한 순간부터.

과에서도 겉돌기 시작하는데. 하나 둘 쯤 더 떠나가도 상관없지.




진짜 아무래도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그렇지만. 다들 남한테 싸가지 없고. 개념없는건 모르고.

자기가 당하는 것만 기억하는게 보통이니.


덕분에. 미안한 마음에 고기 몇 조각 주워먹으러 나갔음에도.

들어와서는 우중충한 기운에 미안한 마음을 잊어버렸다.




뭐.... 아무래도 상관없지.

주위 사람들끼리 연결 짓는 것도 좋은 것만은 아닌가봐.


세상을 둥글게.

가까운 사람들이 대단해 보이는 요즘이다.

나처럼 도망치지 않는 준호와. 나처럼 가시돋히지 않은 민석이.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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