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젠 다 쓰러져가는 보금자리 ~스물라인&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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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ㅁ닝ㄹ멍;ㅣ넒ㄴㅇ;ㅣ러 -

감정이 결여되어 있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했다.

그러보니 작년에 민석이가 일했던

내고향 마트 사장님(민석이는 형님이라고 하지만 난 그렇게 부르진 못하겠다)과

딱 한번 술마실 기회가 있었는데 사장님이 날 이렇게 평가하셨다.



넌 생각이 너무 많아!



으...어렸을때부터 익히 알았던 문제긴 하다.

근데 당시의 나는 편입부터 시작해서

내가 하려는 일에 하나하나 부정적인 말씀을 하시는 사장님이 솔직히 말하면 좀 미웠다.

아니. 이렇게 힘들게(사실 열심히 하지도 않았지만) 준비하면. 격려라도 좀 해주지!

하고 생각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하면 그것도 다 살이 되고 피가 되는 조언들이다.

사람이 듣고 싶은 것만 들으려고 하면 쓰나.




여튼. 생각이 많다는 것과. 감정이 풍부한 것은 분명히 다른 문제일텐데.

나는 두쪽다 풍부한건지. 생각이 자꾸 감정을 일으켜 세우는건지.

뭐. 그렇다.





감정이 무뎌져서. 시니컬 해졌으면 좋겠다.

이런 일기를 쓰면 다들 혜진이 문제를 떠올릴지도 모르겠지만.

혜진이가 무관하지는 않지만. 전혀 다른 일 때문에 감정이 없어졌다고 생각했다.

몇년 뒤의 나 자신이여. 쑥쓰러워말라. ㅋ





- 듣고 싶은 말만 해줘라. -

늘 있던 패턴이다. 별로 길지도 않은 통화였다.

서로 별다른 배려가 없는 듯하고. 실제로 별다른 배려가 없을지도 모르지만.

아마 오래 알고 지냈기 때문에 자연히 상대방이 싫어하는건 건드리지 않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반대로 말하면. 하고자 하면 상대방이 싫어하는 부분을 건드릴 수도 있다는 것.



늘 있던 일이라 시큰둥하게 폰의 슬라이드를 닫았다.

기분이 나쁠 법도 했지만. 아니. 실제로는 제법 나빴는지도 모르겠다.



나도 그렇지만.

뭔가 계기를 세우거나 상담하려고 할 때는. 듣고 싶은 말을 듣고 싶어한다.

솔직히 자기 속을 박박 긁는 말을 듣고 바로 수용하는 사람은 적어도 내가 아는 사람 중엔 없다.

그리고 그런 사람이랑 잘 지내고 싶지도 않다.



그리고 나도 물론. 듣기 싫은 말을 들으면 바로 급불쾌모드로 들어간다.







나는 자주 이런 말을 듣는다.

"마지막 한마디"만 덜하면 상당히 괜찮은 사람이라고.

실컷 이야기 잘 들어주고 위로해주다가 한마디 더 해서 문제라고 한다.

이에 대해서 허공에 대고 변명을 해 보자면.




상대방이 우울해하면. 일단 풀어주려고 한다.

사실 내가 우울했는데 상대방의 이야길 듣다가 내 우울을 잊어버린 적도 많다.

이야길 듣고. 달래주고. 상대방의 기분을 달려주려고 노력한다.

안그래도 인생 우울하니까.



그리고 상대방의 기분이 풀어질 때즈음 한마디 던지면 열에 아홉에 욕을 먹는다.

꼭 그렇지는 않지만.

아마 내가 상대방한테 해주고 싶었던 말은.

마지막에 던지는 한마디였을 거다.




뭐. 그렇게 욕을 먹어도 그게 내 인생 스타일이려니. 하고 살긴 했다.

사실 눈꼽만큼도 고쳐먹을 생각이 없다.



그러고보니 얼마전에 준호도 그랬지.

넌 나한테 일어난 일 중에 "흥미거리"에만 관심을 갖냐고...

그냥 남들 뭐하고 살든지 신경 꺼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