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젠 다 쓰러져가는 보금자리 ~스물라인&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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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억의 도시 -

'추억의 도시'.

생각해보니 난 잘 쓰던 말이 아닌데 왜 이리 입에 붙었나 했다.

자주 쓰던 단어였다. 그래서 뇌리에 있구나.

여전히 어디서든 추억을 만들고 지내고 있을테지.





- 서울 -

간만에 서울에 갔다.



로봇대전 카페에서 알게 된 마제스티란 녀석은 참 무섭게 생겼는데.

왜일까 '형-'하면서 굉장히 날 잘 따른다.

가족 관계 때문에 필리핀으로 이주, 지금은 거기서 대학을 다니고 있는데.

방학이니 뭐니 해서 한국에 귀국했다고 알려온게 어언 한달.

이제 곧 출국한다고 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요 근래의 난 너무너무 바빴다.

그녀석이 구미에 온다고도 했지만 거절.



로봇대전 카페에서 알게 된 스키르 형은.

드물게도 내게 '한번 만나보고 싶다'라는 쪽지를 날렸던 형이다.

지금와서 이야기해보면 그 형은 내가 참 진중하고 그런 사람인 줄 알았대.

모르긴 몰라도 나 인터넷에서는 이미지 관리 좀 하나보다.

실제로 만났을 때의 형 반응은 지금 생각해도 웃음이 나온다.

뭐 어때. 유쾌상쾌통쾌한게 좋잖아.

알고보면 나 참 진중...하진 않지만 네거티브하기 이를데 없긴 하지.



여튼 그런 고로 더이상 미룰 수 없어서 서울에 한번 다녀왔다.




그래도 모처럼 가는 서울인데 싶어서 폰을 뒤적거려봤다.

시간이 워낙 촉박해서 편하게 볼 수 있는 사람을 생각해 봤는데. 의외로 없군...

게다가 최근에 휴대폰을 바꾼 덕에 아는 번호도 없다는게 낭패.

...였는데 마찬가지로 '오늘' 휴대폰을 바꾼 키루가 번호 바뀌었다며 문자가 와서 급 약속을 잡았다.

괜히 이래저래 말하기도 뭣해서. 회사 일로 간다고 적당히 사기를 치고(..)...



잠시 생각을 하다가 준호한테는 연락하지 않았다.

만약에 당일치기가 아니였다고 해도 다른 곳에서 술 퍼마시고 가긴 그렇지...

조금 사람이 치사한 것 같다 싶어서 관뒀다.

그래봐야 언젠간 알게 될테지만... 이렇게 일기에도 쓰고 있고 말이야.

난 사람이 오픈마인드인줄 알았는데. 보기보다 이래저래 눈치 많이 보고 사는구나. ㄱ-

하긴 다른 사람들도 반대로 내 눈치 보고 그러겠지만서도.





- 영등포 -

함께 걸었던 그 길.





- 얇고 긴 관계 -

간만에 키루를 만났다.

생각해보니 그냥 솔직히 말해도 됐지 않나 싶은데, 괜히 회사 드립을 쳐서 조금 미안했다.

반사적으로 툭툭 변명하는건 굉장히 나쁜 습성인데 말이야...

괜히 일기 쓰며 생각하니 반성하게 된다. 다음부터는 그러지 말아야지.



늘 서울 갈 때 급 연락해도 시간을 내 주는 고마운 사람.

10년을 넘게 알았음에도 서로의 일상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게 없는 사람(..).

그럼에도 만나면 시시콜콜 오덕오덕하며 떠들고 놀 수 있는 사람.

뭐. 독특해서 나름대로 소중한 사람이다.

무엇보다 '이성으로 보이지 않는 이쁘장한 사람'이라는 것도 메리트.

그냥 1년에 한두번 만나 편하게 이야기 나눌 수 있다는게 제일 좋은 것 같다.

오히려 서로의 일상에 깊게 관여되어 있다면 이리 편하지 않을 수도 있을테니까.



나의 '얇고 긴 관계'라는 표현에 대해 키루의 생각은 달랐다.

어차피 짧은 인간관계. '길다'라는 것만 해도 대단한 것 아니냐며.

그런 해석도 있을 수 있구나.

하긴. 굵던 얇던 나도 너랑 이런 관계 자체는 좋다.

아니. 너라는 사람이 나랑 맞기 때문에 좋은거 아닐까? 좋은게 좋은거래잖아.



어쨋거나 같이 밥 먹고. 커피숍에 앉아 온갖 덕질에 관한 토론(..)을 하다 헤어졌다.

주위엔 오덕이 없어서 이런 이야기도 참 간만에 하는 기분.

서로의 덕을 존중할 줄 아는 깊은 오덕의 세계!란 참 아름답구나!!



...음?





- 괜찮아, 다음엔 네가 사 -

키루랑 헤어지고 나선 스키르 형이랑 마제스티를 만났다.

사실 주욱 본명을 써도 괜찮지 않을까 싶었는데. 오늘은 닉네임을 쓰고 싶어.

역시 이쪽도 근 3~4년만에 만나는 것임에도 잘 떠들고 놀았다.

근황 이야기를 비롯해서 이것저것. 많이 먹고 많이 마셨다.



마제스티는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범 국제적으로 놀고 있는 중이고.

스키르 형은 새로운 직장을 찾는 중이라고 한다.



그래서 이날, 괜히 돈 문제로 어색해지기 싫어서 술과 밥은 내가 샀다.

의외로 얼마 먹지도, 얼마 마시지도 않았지만 말이야.

내 신조상 상황이 어떻던 간에 홈그라운드가 쏘는게 진리이긴 한데...

스키르형한테는 예전에 이것저것 신세진 것도 많고 해서 기분 좋게 샀다.

돌이켜보니 예전에 참 신세진 사람이 많구나.

친구들에게도. 또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생판 남이나 다름없는데 이 형은 그때 날 왜 도와줬나몰라.

사람이 너무 좋아도 문제인데 말이야.

그래도 그때 도와준 덕에 내가 오늘 맛난거 쏘니까 많이 먹어 형.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새벽 기차를 타고 내려왔다.

긴- 하루였다. 내일부턴 또 열라 바쁘겠지만. 잘 이겨내보자.
  • ?
    스물스물™ 2012.05.26 14:06
    그래 서로 자기의 생활이 있는거니까. 어떤 사람과 모든게 연관되어 있으면 숨막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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