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젠 다 쓰러져가는 보금자리 ~스물라인&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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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들, 선 보지 않을래? -


 오후 느지막히 카톡이 왔다.


 카톡이랑 전화, 문자는 각각 진동 패턴이 달라서 대충 구별할 수 있긴 하다.


 아니?! 이 진동은 다름아닌 카톡 아닌가!!! ...하면서 폰을 꺼내들었다.


 드물게도 어머니께서 카톡을 보내셨더라.




 '아들, 선자리가 하나 들어왔는데 선 볼래? 고려대 졸업했고 30살이래~ 연상.'




 음... 얼마전에 잠깐 얽혔던 간호사가 생각나서 잠깐 거부감이 들었다.


 그래도 뭐. 정상적(?)인 루트로는 그다지 만날 일이 없다 싶기도 했고. 만난다고 닳는 것도 아닐테니.


 '네, 엄마. 만나볼게요-'하고 답 메세지를 꼭꼭 눌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전송'을 누르려던 찰나. 뭔가 살짝 위화감이 들어서 지웠다.


 그리고 다시 꼭꼭 누른다.




 '연애결혼 선호하신다더니, 어쩐 일로 선자리를 다 수락하셨요? 그렇게 참한 아가씨? ㅋㅋ'




 하고, 이번에야말로 전송버튼을 눌렀다. 잠시 기다리니 답장이 왔다.




 '아니. 연상이라서 거절했는데, 그냥 아들 생각은 어떻나 싶어서 물어보는 거지~'




 아... 그래서 30살. 연상. 이라고 쓰셨구나...?!


 이미 거절했다는데(..) 더 할말도 없고 해서 '어머니가 싫으면 저도 싫어요~'하고 보냈다.


 엄마가 싫다는 여자 데리고와서 '이 여자랑 살게요!!!'하는 거랑은 조금 다른 문제니깐. 


 이미 사랑에 빠진 여자를 반대하시면 투쟁하겠지만 시작하기도 전에 좋아하시지 않은 여자랑 얽히는 것도 별 의미없겠다 싶어서...





 그리곤 별다를거 없이 업무를 봤다.


 사실은 평범하기 이를데 없는 아들내미가 아까우신 감도 있으실거고 - 아직 결혼 적령기라고 하긴 조금 이르니까 - 


 반대로 연인하나 없는데다가, 본인 자체도 연애에 시들해 보이니 걱정하시는 것 같아서. 


 좀 짠...하기도 하고 죄송했다.




 학창시절부터 이것저것. 속 많이 썩여들었는데. 이젠 연애질마저도 속 썩이는게 아닌가 싶어서 말이야.


 어릴 땐 이래저래 잘만 낚고 살았는데. 지금 내 삶은 그야말로 안습.



 ...그냥 요즘은 인스턴트한 관계. 사랑. 섹스. 가 그냥 싫다. 입발린 말 하는 것도 싫다.


 이러다 독신으로 살지 않을까? ...란 생각. 요즘 가끔 한다. 생각만.


 그렇게도 갖고 싶던 아웅다웅한 가정. 


 하지만 어쨋거나 '가정'이라는 이상향은. 내가 그렇게나 불신하는 여자가 없으면 성립하지 않으니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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