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젠 다 쓰러져가는 보금자리 ~스물라인&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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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석이네 가족과 저녁식사 - 


 전에 민석이가 결혼하기 전에, 우리 가족과 민석이네 가족이 한번 만난 적이 있다.


 민석이와 내가 오랜 친구이기도 하고, 두 아버님이 비슷하다면 비슷한 분야에 있기도 하시고... 이래저래 복합적 이유로...


 여튼 그때 한번 식사하고 나서. 또 한번 식사하자는 이야기가 예전부터 나왔는데. 오늘에서야 이뤄졌다.


 시내 근처에 위치한 한촌 설렁탕이라는 고기집에서 만나 식사를 했다.




 민석이네 부모님. 민석이 부부. 우리 부모님. 나랑 상록이.




 새삼스레 느낀거라면. 늘 보던 사석이 아니라 반공식(?)적인 자리에서 만나니까.


 확실히 '커플'과 '부부'라는게 다르긴 다르구나... 하고 느껴졌다. 새삼스레 느껴지는 부부포스.


 오오... 완전 부럽다. 으악. ㅋㅋㅋㅋㅋㅋ


 한편 나의 결혼에 대한 화제가 잠시동안 계속 됐던터라, 괜히 멋쩍어했다.




 뜬금없이 문득 든 생각이라면. 역시 난 여자친구 집에 소개시켜주는 짓은 못하겠다 싶었다.


 아니. 꼭 집일 뿐 아니라 친구에게 소개시켜준다거나. 회사 회식때 데려온다거나 이런 일이 주위에 종종 있던데.


 부부도 아니고 애들끼리 부모님 앞(혹은 다른 사람들 앞)에서 까부는게 얼마나 보기 싫을까. 하는... 


 게다가 헤어지면 두고두고 입에 오르내리는 것도 싫고. -_-... 


 이런거 보면 나 되게 보수적이긴 해. ㄱ-


 애초에 우리 어머니께서도 예전부터 '결혼할 사람 아니고는 부담스러워서 소개받기 싫다'고 하셨으니 그 영향일지도.


 여튼 새삼스레 부부포스를 느끼며 밥을 먹었다.




 고기는 제법 맛있어서, 나중에 여자친구 생기면 한번쯤은 와도 되겠다 싶은 정도.


 여튼 즐겁게 식사하고 헤어졌다. 후아암.






 - 상록이와 소주 한 잔 -


 민석이네 가족과 헤어지고 난 뒤엔 상록이와 집 앞의 술집에 갔다. 오늘은 상록이가 쏜다고 한다.


 그런데 이게 또 웃기는게, 동생이 산다고 하니까 왠지 싼 안주를 먹어야 할 것 같고. 


 또 그게 맛있어 보이는 신기한 매직... 한번 신나게 뜯어먹으려고 했는데, 어째 막상 얻어먹으려니 뻘쭘하다고 할까...


 애초에 오늘은 아까 고기를 씐나게 먹어서 배가 부르기도 했고.




 상록이랑 나는 어쨋거나 제법 친한 형제 축에 들어간다.


 힘들 땐 의지도 하고. 평소에 이야기도 가끔은 나누는 편이고. 이렇게 만날 때면 술 한잔 하기도 한다.


 나이 차이가 제법 나긴 하지만. 내가 철없고(..) 상록이가 어른스러워서(?!) 괜찮은가보다.







 전에 내가 '정말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고 카톡 남김말 남겼을 때 상록이가 보낸 메세지.


 그래도 가끔 '아, 형이 상태가 안 좋군!'하고 느낄 땐 저렇게 직접 나서서 뭔가 액션을 취해준다.


 그런데 그게 또 의외로 잘 먹혀서 - 성향이 잘 맞거나, 내가 동생빠라서 상록이 말이면 바로 풀리거나 - 도움이 된다.


 여튼 사이좋은 형제.




 상록이도 이제 대학 졸업반이라서 그런가. 


 이젠 능글맞게 말도 잘하고. 고민 이야기도 하고. '이제는 말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가끔 나오고. ㅋ


 나도 내 이야길 하며 시간을 보냈다. 가끔은 이런 시간도 있어야 하는 것 같다.




 이하, 이야기 하다가 추억 돋아했던 재밌는 이야기.


  • 의외로 상록이가 90년대 노래를 많이 안다(상록이는 90년생).

    어렸을 때 내가 듣던 음악을 멍하니 듣다보니 알게 된 것이라고.

    특히 고등학교~대학교 1학년 때의 나는 직접 노래를 골라 CD로 구워서 듣던(당시 오디오 CD는 총 재생시간을 80분 이내로 맞춰야 했다),
    또 직접 CD라벨을 그려서 스캔, 출력 한뒤 붙이는 등, 직접 만들어 쓸 정도로 편집적인 아이였다.
    상록이도 그렇데 듣던 노래들을 기억하고 있는 것.

    특히 이승환 노래는 제목은 몰라도 들어보면 앵간한 노래 후렴구는 다 부를 수 있었다 카더라.



  • 형은 KOF, 펌프 쟁이.

    내가 중학생이고 상록이가 어릴 때. 그땐 그나마 오락실 문화가 성행했다.
    특히 KOF는 절대인기를 자랑하던 게임이였다. 늘 오락실에 큰 기계에 셋팅 되어 있었고. 구경하는 사람도 많았던 것.

    어린 상록이는 날 따라 왔다가 내가 11연승하는걸 보고 큰 감명을 받았던 듯.
    게다가 '집에 갈 시간 됐다'며 쿨하게 지고 나오는 모습이 당시 어린 상록이한테는 짱 멋졌댄다.

    ...부끄럽지만 집에 가는 길에 중학생인 나는 꼬꼬마 상록이한테
    '형이 100원으로 다른 사람 1100원을 쓰게 했으니 이거시 재테크'라는 희대의 병맛 멘트를 날렸다.
    문제는 당시 상록이는 믿었던 것. 그리고 지금 둘 다 그 멘트를 기억하고 있다는 것.

    아 부끄러워. ㅠㅠ

    또 한창 할 때는 펌프도 요란하게 했던터라 어린 상록이는 형이 '터키 행진곡'이 가능하다는게 좋았다고.



  • 나름 미성?

    솔직히 이건 공감 안되는데. 상록이 기억에 나는 어렸을 땐 미성에 가까웠다고 한다.
    소싯적엔 '여전히 아름다운지' 같은 곡도 불렀었다고... 그런데 난 전혀 기억에 없다. 이건 미화가 극에 다다른듯.
    뭐. 방탕한 생활하며 목소리가 탁해진건 맞지만... ㄱ-



  • 상록이의 첫 노래방

    지금이야 친구랑 둘이 노래방 가서도 3시간이 넘게 불러대는 상록이지만.
    사실 어렸을 땐 노래방을 극도로 피하는 아이였다.

    한번은 오락실 노래방에 끌고 가기 위해 살살 달랬는데. 
    상록이는 끝까지 거부. 결국 내기(..)를 했다. 종목은 당시 유행하던 철권TT. 
    난 KOF, 즉 2D 격투게임 파라서 철권을 잘 못하는 편이였기 때문에 상록이도 이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결과는 나의 승리.
    상록이는 오락실 노래방에 질질 끌려가서 노래를 하게 되는데... 이후 노래에 맛들렸다. ㄱ-

    상록이가 슈퍼스타K 8 정도에 나가면
    사연팔이로 이런 이야기들을 팔겠다며 선언했으니. 앞으로 몇년 더 기다려봐야겠다. ㅋㅋㅋ


여튼. 동생과 즐거웁게 시간 보냈다. 야압. 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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