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젠 다 쓰러져가는 보금자리 ~스물라인&석 :::

조회 수 4716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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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야 영업사원 -

오늘은 유독 외근(?)이 많았던 하루였다.

보통 출근하면 하루종일 회사에 틀어박히는 경우가 많기에 이례적인 일.



우리가 주로 거래하는 에버테크노가

지금 LG 디스플레이에 뭔가 장비를 한대 납품한 듯 한데.

사람이 하는 일이 늘 그렇듯 설치 과정에서 이런저런 문제가 생기는 듯 하다.

덕분에 이미 만들어놓은 제품을 자잘하게 수정해야 하는 일이 생기곤 하는데.

아무래도 본사가 천안에 있는 에버테크노는

주 거래업체도 대부분 천안에 있어 빠른 대응이 어려운 듯 했다.



뭐. 반대로 말하면 천안에 있는 업체와 주로 거래하면서

구미에 있는 우리회사가 독특한거지만.

어쨋거나 그런 이유로 요 몇일 자잘하지만 급한 작업이 몇개 있었다.



오늘도 그런 이유로 급하게 가공해 후처리한 제품을 받아들고 LG 디스플레이로 갔다.

아이러니하게도 대기업을 방문하는게 이런 형태가 되다니.

운전하며 가는 길에 피식 웃었다.

몇년 전. 대학생 때만 해도 꿈이 있었는데...



돌이켜보면 난 "하고 싶은 일"보단 "해야만 하는 일"에 집중했던 듯하다.

그 "해야 하는 일"에 대한 "내 능력"을 객관적으로 보지 못했기에

달성되는 것의 초라함에 좌절하는 경우가 많았고...



도착해서 잠깐 기다리자니 에버테크노의 설계 담당자가 뛰어왔다.

어제 방문했던 과장과 대리가 아닌 말단 사원이다.

뭐. 물건 받으러 뛰어나오는데 과장이나 대리가 나올 수는 없는 노릇이겠지.

물건을 납품하고 서명받은 뒤, 간단한 인계사항을 전달했다.

구미에 있는 동안은 원활한 의사소통이 필요했으므로 번호도 하나 받아뒀다.



종종걸음으로 제품을 들고 뛰어들어가는 사원을 바라봤다.

사실 나도 대기업 다니고 싶었고, 저렇게 머리 쓰는 일하며 편하게 살고 싶었는데.

- 쓰고보니 표현에 어폐가 있다. 대기업이 편하다는 늬앙스는 아니다-

정신차려보니 이렇게 쇠를 깎고 있군...



물론 내 환경의 특수성이라던가 하는 문제를 배제하진 않겠지만.

그래도 내 또래의 설계직원을 보니 복잡한 기분이 들었다.

이런 현실을, 이렇게 될 지도 모른다는 걸 학생 때도 분명 알고 있었는데.

왜 그때의 난 좀 더 노력하지 않았을까. 왜.




뭐. 그래도 지금은 일단 열심히는 살려고 노력한다.

피폐하지만 =ㅅ=...

그래도 은근 노력파라고 생각했는데. 주위의 시선은 그렇지 않은듯. ㄱ-





- 목표 -

저녁 퇴근길에 간만에 상록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원래 2주에 한번씩은 서로 전화해 목소리를 듣고 안부를 묻기로 했는데.

사실 그게 말처럼 쉬운건 아니지. 그냥 문득 생각이 나서 걸어봤다.



시험기간이라 나름 열심히 하곤 있지만.

괜히 더 매달려봐야 효율은 비슷한 것 같다고 시험기간에도 평소와 같이

일찍자고 운동도 꾸준히 하고 있다고 한다.

공부야 죽자고 하고 있겠지만

그래도 올 초부터 심리상태는 묘하게 안정적으로 돌아선 것 같아 나로선 안심이다.

몸이 힘든거야 뭘 하든 힘든거니 지가 극복해야지 =ㅅ=



이것저것 이야기하다보니.

그래도 여전히 목표는 확실하고 어찌됐건 달려나가고 있는 것 같아 안심했다.

결과가 따라와주면 최선이겠지만.

결과가 안 따라오더라도 밍숭맹숭 시간 보내는 것보단 열심히 달리는게 낫다.

그래야 핑계거리가 있지.

실제로 해보니까 "못한 것"보단 "안한 것"이 더 후회되더라고...

그것도 한참 지난 다음에야 깨닫고 말이지..




어쨋거나 상록이랑 통화하고 긍정 에너지를 좀 나눠받았다.

어째 우리는 동생이 더 형같은 아이러니한 상황.





- 주량 -

상록이랑 통화하다 어쩌다 주량 이야기가 나왔다.

뜬금없이 상록이도 "형이 짱임"이라고 단정짓고 넘어가길래.

일단 불러세웠다.



왜! 내가 왜!

난 남들처럼 밤새서 마시지도 못하고

소주도 3병은 커녕 1병만 넘어가면 헤롱헤롱한단 말이야!

(아. 요거 왠지 지적질한 댓글이 달릴거 같아)



늘 그렇듯 난 세상에서 가장 평이한 주량의 소유자라고 주장하고 싶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이미지 메이킹에 실수가 있었나 몰라...
  • ?
    스물스물™ 2011.10.17 15:03
    오양한테 걸리면 술마시다 쓰러져서 응급실 실려가서 위세척 받아야됨 ㄷㄷㄷ 자비 좀
  • ?
    라인 2011.10.17 23:06
    그래! 이런게 하나 달릴것 같았어!(기다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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