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젠 다 쓰러져가는 보금자리 ~스물라인&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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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레일 우수고객 -

송년회는 큰형네 집이 있는 안양에서 하기로 했다.

"안양". 자주 들어본 도시라서 나름 번화하고 큰 도시인줄 알았다.

하지만 그건 참 미묘한 구석이 있다는걸 뒤늦게 깨닫고 낭패.




일단 구미에서 안양가는 기차가 하루에 4대인가 밖에 없더라.

그래도 구미는 보기보다 교통이 나쁜 도시는 아니다.

경부선, 경부 고속도로, 중부 내륙 등 앵간한 녀석들은 구미 뚫고 지나간단 말이야.

그런데 안양은 수도권 주제에 왜 이렇게 교통편이 나빠!!! 하고 좌절.

결국은 수원까지 간 뒤에 전철로 이동하기로 했다.



이동하는 동안의 지루함을 덜기 위해 PSP를 이용하기로 결정.

대전에 잠깐 들려서 게임을 사고, 한가돋게 아메리카도 한잔 마셨다.

(여유 있었다기 보다는 환승에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

커피숍에서 차고 쓰디쓴 아메리카노 한잔 하고 있자니 몇달 전 일이 떠올랐다.

아마 태어나서 가장 크게 일탈했던 때가 아니였을까?

그렇게 난리법석을 떨며 만났는데... 라는 생각에 복잡한 기분이 들었다.

사람 일은 정말로 알 수 없는 거군... 하며.




그리고 대전에서 천안아산까지 KTX로 이동.

천안아산역에서 수원까지 누리로로 이동하려는 찰나.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안내판을 보니 내가 수원까지 예매해둔 누리로가 안양까지도 가는 것!

그래서 급히 표를 바꾸려고 했는데,

직원이 어리버리 하는 사이에 누리로가 떠나서 기차에 타질 못했다(..).

아니, 애초에 늦을 거 같으면 일단 기차 타고 도착해서

안양에서 추가 운임을 내겠다고 했더니 괜찮다고. 지가 처리하겠다고 해 놓구선.

결국 이 꼴이 뭐냐고!!!

...결국 안양가는 기차가 또 없어서 수원까지 새마을호 타고 이동했다.

수원에서 지하철 1호선 타고 안양으로 이동.

아... 정리하자면.


구미 -(무궁화)-> 대전 -(KTX)-> 천안아산 -(새마을)->수원 -(1호선)-> 안양

을 거쳐 도착했다. 고작 두어시간만에 모든 기차를 섭렵한 것.

내가 이정도다. -_-





- 당연한게 왜 그리 많나요 -

위에 쓴대로 저 난리를 쳐서 안양에 도착한 건 5시 40분.

모임이 6시부터였기 때문에 죽어라 달려온 것이였다.

애초에 내가 주관했으니 내가 늦으면 모양새가 이상할 것 같기도 했고...



하지만 결과적으론. 다 모인 시간은 저녁 8시.

지랄을 떠며 도착했건만, 다들 어찌나 여유롭던지 천~천히 왔더라고.

제 시간에 온건 상록이 뿐이였다.




늦에 온 사람들에게 미안한 기색도 볼 수 없었고.

모임 중에 인균이 형이 원균이가 고생많았다 라고 한마디 하는 찰나.

내가 일찍 오는 것. 내가 사람들 모으는건 당연하다던 형들의 말도 싫었다.




이젠 싫다.




잔뜩 기대하고 열심히 준비헀지만.

내 준비와 진심이 부족했기 때문일까, 그냥. 참 미묘했다.

후우.




올해 첫 송년회. 이렇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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