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자 -
토요일 밤에 생각지도 않은 번호에서 문자가 왔다.
음... 복잡미묘한 기분.
사람이 쉽게 변하지야 않겠지만 이건 너무 여전한가 아닌가 싶었다.
이야기가 딱 이정도까지면 좋았을텐데.
하필이면 술 마실 때. 감정과잉 상태가 되어 버렸는지. 쓸데없는 소릴 많이 했다.
대충 내가 뭔소릴 하고 있었는지야 알고 있었지만.
다음날 꼼꼼히 읽어보니 참 표현 저속하고 안해도 될 소리들에...
취중진담이라고들 하지만.
반은 취중진담. 반은 그냥 호기에 하는 소리.
한쪽은 자존심이 없고. 한쪽은 개념이 없더라.
어제까진 바빠서 잘 못 느꼈는데, 오늘에 와서야 그 생각이 났다.
내가 하고 싶은건 뭔지. 하고 싶은 말은 뭔지 나도 모르겠다.
그냥 하필이면 그때 연락이 와서. 하고 남 핑계를 대 본다.
후우.
- 여담 -
그래도 아쉬운 사람이 지 할말만 하는건 좋은 태도는 아니라본다.
논리적으로 모순을 느끼는건 "쿨하다"는 말. 쿨하면 끝까지 쿨해야지.
내가 왜 늘 스트레스를 받았는고 하니, 상대방에게서 나의 옛 모습을 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나도 몰랐지. 그때 그렇게 사는게 나중에 얼마나 마이너스인지.
그때 정신 못 차린게 나중에 얼마나 후회되는지.
그땐 몰랐기에, 더더욱 감정이입했을지도 모르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 카카오톡 헤프닝 -
문득. 친구 추천에 뜬 사람 중에 모르는 사람이 생겼다.
보통은 친구 추천에 뜬 사람들이 대충 누구인지는 아는데. 모르겠더라고...
결국은 메세지를 보내봤다.
말이 길어지면 내가 그 사람을 모른다는게 탄로 날 테니까.
그냥 "음?"하고 보냈다. 그러니 답장이 오더라.
"영란이다~~~~ 나 갤럭시 탭 샀댔잖아~ 그거야~"
아.... 낭패다.
경위는 짐작가지 않지만 지금 메세지를 주고받는 영란이 친구는
필시 내 번호를 영란이 번호로 저장해놨나보다.
결국 내가 옛 남자친구다. 라는 것까지 전달됐고 억지로 훈훈하게 대화는 마무리.
그냥 참 뜬금없는 헤프닝이였다.
종일 문자 때문에 심기 불편했는데. 저녁에 카톡 헤프닝가지 겹쳐서 많이 웃었다.
오늘은 무슨 날이였나봐. 정말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