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데렐라의 생일 -
오늘은 2달에 한번 있는 곗날이였다.
홍석이 생일(3월 20일)과 내 생일(3월 7일)을 같이 축하해준다고 하더라.
뭐. 애초에 생일이야기가 나오기 훨씬 전에 곗날이 정해졌으니.
아마도 축하해주니 하는건 나중에 붙여진 이야기 같지만. 일단 아무렴 어때.
오늘은 출근하는 주였기 때문에 출근.
열심히 쐬를 깎다가 퇴근해서 훈민이 방으로 갔다.
공지된 모임 시간은 7시였지만 훈민이가 출근(과외)했기에 실제로 움직인건 밤 9시.
시간도 제법 늦었고, 저녁도 이미 먹었겠다.
전후 생략하고 바로 술집으로 이동했다.
간 곳은 언제고부터 훈민이랑 기웅이가 이야기하던 오징어 전문점이였는데.
과연 전문점 답게 오징어만 취급하더라.
몇 번 와본적 있는 훈민이가 능숙하게 주문했고. 머지 않아 음식들이 좌르륵 나왔다.
전문점이라는 이름이 무색치 않게 오징어 튀김도, 오징어 회도, 오징어 찜도 맛있었다.
이정도라면 오징어만 고집해도 손님이 제법 있는 이유를 알겠다 싶었다.
나중에 다른 사람 데리고 오고 싶을 정도로 괜찮은 곳이였다.
다만 우리집에서는 거리가 좀 멀다는게 낭패라면 낭패.
여튼 그렇게 마시고 떠들고 놀았다.
밤 9시부터 놀기 시작했던 터라 얼마 지나지 않아 12시가 됐다.
평소라면 12시 전에 집에 갔을 테지만, 오늘은 술자리를 늦게 시작하기도 했고
또 일단은 생일 중 한명이라 집에 가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어머니께 사정 설명을 하려고 전화했지만 받지 않으시더라.
뭐. 결국 잠시 후 전화가 와서 혼나긴 했지만. ㄱ-
하긴. 내 입장에서야 이제 2~3시간 논거지만.
어머니 입장에선 내가 퇴근 이후(오후 3시 30분)로부터 논 거나 다름없으니...
어쨋거나. 오늘은 혼나도 별 수 없다. 는 생각에 더 놀았다.
술 좀 마신 뒤엔 노래방 가서 노래도 하고...
민석이는 여전히 노래를 잘 했고. 난 여전히 노래를 못했다. 노래 젭라...
결국 난 새벽 1시경 귀가했고, 애들은 남아서 새벽 4시까지 놀았다고들 한다.
다들 체력도 좋지. 신데렐라는 피곤해요~ =ㅅ=
- 변화 -
다른 애들은 몰라도. 계 시작한 이후로 기웅이는 많이 변했다.
그 변화 자체는 지금 +, -를 논할 수 없지만, 기웅이 자체는 많이 변했다.
개인적으론 예전과 달리 조금 적극적으로 변한 것도 좋고.
또 헤어진 이후엔 맘껏 몸부림 쳐봐야 한다는 주의라 몸부림 치는 것도 괜찮다고 본다.
그래. 뭐든 해봐야지. 괜찮아 괜찮아.
- 피곤함과 편함 -
준호랑 민석이도. 또 계하는 친구들도.
알고보면 죄다 순하고 착한 놈들이라 늘 자극적인 말을 한다거나.
까불대는건 내가 주로 도맡아 하는 것 같다.
사실 이래저래 까불까불 대는 내 성격. 나는 싫어하지 않는다.
분명 나름 장점도 있을거고... 또 주변 분위기도 나로 인해 바뀔거라 믿는다.
그래서 정말 1년에 10일 정도는
'나도 잘났다', '내 성격도 괜찮아', '지금 이 자리가 나 때문에 흥겹다'
등 의 자기최면을 건다.
뭐. 하지만 반대로 내가 피곤한 사람도 있곘지.
이래저래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던 3월 곗날.
하지만 무엇인가를 느끼고 떠올리기 전에, 기본적으로 재밌던 자리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