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기 -
지난주 목요일 부터 감기 기운이 슬며시-
몸살의 기운이 살짝살짝 보이는 것 같아서 점심도 든든히 먹고.
옷도 단단히 입고. 약도 사먹고... 이래저래 발버둥쳤다.
지난 주말엔 약속이 많을 '예정' 이였기 때문이다.
상록이가 목~토요일에 집에 있을거랬고.
주말에 준호가 내려올거라고 생각했었고.
혜진이도 주말에 구미 온다고 했고.
이래저래 바쁜 주말이 될 것 같았기에 아픈건 곤란했다.
그래서 평소랑은 다르게, 감기를 나으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노력이 무색하게 결국 금요일부터 켈록켈록.
감기에 걸리고 말았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상록이를 제외하면.
기대하던 약속들도 감기와는 관계없이 안드로메다로 가버렸던 탓에.
주말엔 그야말로 푹- 쉬기만 했다.
나아야지. 어찌됐건 간에 빨리 나아야 하니까.
하지만 그런 노력이 무색하게.
월요일인 오늘마저도 콜록콜록. 열도 나고... 몸이 좋지 않았다.
아. 능률도 모르지 않아...
결국은 이래저래 최소한의 일만 하며 하루를 보냈다.
- 인체의 신비 -
그리고 퇴근이 몇시간 남지 않았을 무렵.
도면이 배부됐다.
어? 어? 어?
납기일이 너무 짧다. 도면도 너무 많다. 게다가 대부분이 자동화기계쪽이다.
뭐랄까. 뒷골이 당겨져 오는 기분이 들었다.
하루이틀 어찌해서 끝낼 정도의 일이 아니였다. 몇일은 늦게까지 일해야 하겠지...
아니. 오늘부터 야근을 시작해야 한다.
그 짧은 시간에 머리속에 오만가지 생각이 오갔다.
아무리 생각해도 답은 하나밖에 없다.
'오늘부터 해야해'
그리고 야근을 했다.
시계를 보니 새벽 1시 30분. 17시간은 회사에 있었다는 이야기다.
더 아이러니한건 일하느라 집중해서일까.
더이상 켈록거리지 않았다는 것.
물론 목도 잠겼고. 조금 몸이 으슬으슬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오늘 아침 생각하면 눈부시게 좋아졌다.
아이러니하게도 쉬어서가 아니라. 일하느라 집중하다 보니...
좋은 현상. 좋지 않은 현상. 그야말로 반반인 것 같다.
어찌됐건 이날을 기점으로 몸은 제법 괜찮아졌고. 난 한동안 야근을 했다.
돌이켜보면 참 다행이다 싶기도 하고.
인체의 신비 같기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