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젠 다 쓰러져가는 보금자리 ~스물라인&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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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나들이가 하고 싶었다. 답답하기도 했고 새로운게 필요하다고 느껴서 서울이나 다녀오려고 준비를 했다.

12시쯤 부천역으로 가고 있는데 마침 보영이가 치과 진료때문에 휴가를 냈다고 연락이 와서 어디갈까 하다 

바다가 보고 싶다고 해서 월미도로 급 변경했다.


부천역에서 합류해서 인천역으로 이동한 후 월미도 행 버스를 타고 15분 정도 갔다. 지나가면서 신포시장을 보니

민석이가 주안에 살 때 기억이 떠올라 그 때 그 시절 생각으로 조금 픽 하고 웃었다.


왜 웃냐고 하길래, 민석이와 원균이 이야기를 해줬더니 그렇게 오래된 친구가 있는게 부럽다고 하더라.

여자들의 경우 결혼과 함께 대부분 잘 안만나게 되거나 소식이 끊기게 된다더라.


1시 반쯤 월미도에 도착해서 일단 배도 채울 겸 근처 레스토랑에 들어가서 밥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눴다. 

레스토랑은 관광지라 그런지 비쌌다! ㅜㅜ


주문한 음식이 나오고 느긋하게 식사를 즐기며 담소를 나눴다.

대화주제는 대략 신앙생활, 남자 이야기, 다른 친구들의 이야기 정도였다.

요즘은 신앙 때문에 많이 힘들고 그래서 소개팅해서 남자도 만나봤는데 '난 아직 준비가 안된것 같다.'라든지

예전 친구들 중에 누가 결혼한다던지 그런 이야기...


간만에 익숙한 이름을 들으니 즐겁기도 했고, 나도 분발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식사를 마치고 무엇을 할까 봤더니 정말 할게 없더라. 바닷가를 좀 거닐어 볼까 했는데

죄다 인공적으로 바위를 박아놔서 바닥에 온통 벌레 천지더라. ㅋㅋ 완전 바퀴벌레 돌아다니듯 징그럽게 돌아다녔다.

바퀴벌레류 트라우마가 있어서 난 움찔움찔 하는데 모험심 쩌는 김보영씨 잘 걸어가더라 ㅋㅋ


걷다가 끝 부분에 오니 계단 있고 조금 더 연결된 부분이 있었는데 정상적인 길은 아니었다. 

이만 계단으로 올라가자 했더니 모험심 돋는 김보영씨, 계단 말고 절루 가보자...

아.... =_= 저 길 끝에 오르막이라고.... 날도 더운데...


하지만 가자면 가야지. 걸어서 끝부분에 가서 오르막 부분에 다다르니 경사가 좀 장난 아니더라.

그래서 내가 먼저 올라가서 끌어 올려주게 됐는데 본의 아니게 손을 잡았다.

스킨쉽 싫어하는건 익히 알고 있었는데 내가 별 사심 없다는걸 알았는지 잘 잡고 올라오더라.

사실, 두근하긴 하더라. ㅋㅋㅋㅋ ㅇ)-< 자폭. 여자 손은 따뜻하구나 //ㅅ//... 는 개뿔. 이런 생각은 별루 안들고 

여자 46kg 이면 정말 가볍구나... 라는 생각... 분명 손 잡고 땡겨 올리는데 무게감이 거의 안느껴지는 그런 몸무게...

왜 남자들이 여자 몸무게 45kg에 집착하는지 알겠더라. 이 정도면 공주님 안기도 거뜬하겠어!


바닷가에서 다시 올라와서 걷다 보니 어느덧 3시 40분.. 딱히 할건 없었지만 열악한 놀이공원 시설 타기는 그렇고 할거 없나 찾다가

유람선 발견! 배를 타고 섬 주위를 한번 빙~ 돌았다. 유람선도 비싸! 밥은 내가 사고 유람선은 보영이가 쏘고.


선착장 근처에는 갈매기가 많아서 사람들이 새우깡을 쥐고 있으면 갈메기들이 주위를 날아다니며 손의 새우깡을 채어가더라.

갈매기가 급 귀여움... 신기방기 구경구경하다..  갑판 의자에 앉아 적당히 수다 떨며 바다 구경하고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20살에 만나 30살까지 10년간 같이 학과 생활하며 부딪히기도 하고 절교도 당해보고 하다 다시 또 만나서 배 위에서 같이 바다 구경하고 

있으니 시간이 참 많이 지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 한번 보영이가 '너 내가 결혼 못해서 노처녀되면 나랑 계속 놀아줘야돼.' 라고 했는데

현실이 될 줄이야... ㅋㅋ 결혼에 제법 많이 스트레스를 받는게 보여서 빨리 시집가라는 장난은 못치겠더라.


갑판에서의 화제는 주로 정체된 시간에 대한 것이었는데, 

'아무도 내게 뭐라하지 않고 부족한게 없는데 시간은 흘렀는데 나는 변한 것이 없고, 뭔가 새로운 것도 없는 그런 삶에 스스로 감옥에 

갇힌 것만 같다'에 서로 공감했다.  범사에 감사하며 살라고 보영이는 교회에서 나는 어머니께 이야기를 듣지만, 항상 뭔가 새로운걸 

추구하고 많은 것을 느껴보고 싶기 때문에 마음에 잘 와닿지는 않는다는 이야기도 했다.

뭐 닮은 부분이 있으니까 10년이나 지속되었고, 다시는 안볼 것 처럼 크게 싸우고서도 다시 만나고 하는거겠지.


그러다 5시쯤 되니까 서서히 해가 지더라. 바닷가에 햇살이 반사되서 굉장히 멋져보여서 한참을 말없이 넋놓고 바라봤다.

뭔가 치유되는 그런 기분이었다. 이거라도 한장 건져가는 생각에 핸드폰 들구 사진찍고... 나이 들구나서는 어디 여행가도

사진을 잘 안찍게 되긴 하더라.


1시간 30분정도 유람선 운행이 끝나고 다시 버스타고 인천역으로 와서 보영이 바래다 주고 나는 다시 부천으로 귀환.


날이 너무 뜨거워서 지치긴 했지만, 둘 다 '여름은 더워야 제맛' 이라는 주의라 그런지 에어컨만 찾아서 다니진 않았네.

정동진 여행 이후로 간만에 여유ㆍ보람돋는 여행이었던 것 같다. 



바다3.png

 < 월미도 유람선 위에서 - 사진의 다리는 아마도 그 인천대교인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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