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쿨 데이즈 : 미친 사람들의 이야기 -
이름이야 알고 있었지만, 우연한 기회에 관련 글을 읽게 되면서 관심이 갔다.
'스쿨 데이즈'는 '오버 플로우'사에서 2005년 발매된 풀 애니메이션 에로게. 즉 속된 말로 야게임이다.
주위에서 오덕이라고 손가락질 받는 나(..)이지만, 의외로(..) 이쪽 계열엔 조예가 얕다.
이때까지 해본 에로게라고는 고작 4~5개 정도로, 애초에 엔딩에 도달하기까지의 여정에 그다지 몰입하지도 못하는 편이요,
학생때는 의외로 순수(..)했고, 나이가 들어서는 현실에 치중(여러가지 의미로)하느라 이쪽 계열 미디어엔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
굳이 일기에까지 에로게를 가져온 이유는 게임을 플레이해봤다는 리뷰가 아닌. 그냥 이야기.
실제로 난 이 게임을 해보진 않았고, 이런저런 경로로 내용만 대충 알아봤을 뿐이다.
기본적으로 이 게임은 주인공 시점에서 진행되며, 두명의 히로인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보통 게임과 달리 게임 시작 시점부터 두 명 모두 주인공에게 호감을 갖고 있으며, 게임은 매 순간 어느 히로인을 선택하느냐 뿐이다.
특이한 점이라면 내가 선택하지 않은 히로인이, 선택되지 않음으로서 겪는 방황(삽질)을 여과없이 보여주며.
이른바 막장스런 전개로 흘러가는 것 역시 여과없이 보여준다.
매 순간 선택하는 식이기 때문에 여기저기 갈아타는 것도 가능(..)하며, 그에 수반에 상대편 역시 여과없이 망가진다(..).
워낙 극단적인 캐릭터 뿐이라 비정상적인 상황만 한가득이지만...
뭐랄까. 왠지 대입할 곳이 한군데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왠지 모르게 자신에 빗대어 찝찝해 했다고 해야하나.
결과적으로는 실컷 이것저것 알아본 덕에 기분만 버렸다.
역시 난 현실이던 비현실이던 그저 풋풋하고 아름다운 이야기가 좋아.
실제로는 존재할 리 없는, 나만 바라봐주고 기다려주는 그런 어리석은 히로인의 이야기가 좋고.
혼자서도 당당한 도시녀의 이야기보단, 약간 어리석어도 풋풋한 그런 이야기가 좋다.
그런 사랑이 하고 싶...은데, 그러기엔 많이 늦은 것 같다. 여러가지로.
얼마전에 개봉했던 에반게리온 극장판을 보면서도 생각했던 건데.
요즘 컨텐츠엔 왜 이리 정신나간 캐릭터가 많은지 모르겠다.
뻔하디 뻔한 캐릭터는 차고 넘칠만큼 많으니, 나름대로 차별성을 꾀한, 현대적인 캐릭터인걸까.
그 정신나간 미디어를 보고 겪은 사람들이 그 미디어에 영향을 받는 웃기지도 않은 일이 생기는건 아닐까.
(요즘 뉴스를 장식하는 여러 미친 사건들을 보면 아주 없는 이야기는 아닐지도 모른다)
아. 두서없다.
아무 이유없이, 아무나 붙잡고 스쿨 데이즈 스토리를 막 이야기하며 같이 까고 싶었는데.
왜 그러고 싶었는지도 잘 모르겠고, 왜 이런 일기를 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런 이야기 할 사람도 없고.
그냥. 요 근래 꽤 임팩트 있었던 이야기라서 일기로 남기는 것일 뿐인듯...
아래는 많은 엔딩 중 하나.
주인공이 여기저기 옮겨다니다가 결국 하나를 선택한 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