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젠 다 쓰러져가는 보금자리 ~스물라인&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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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탐정 코난 -


 가위에 눌려 잠에서 깼다. 새벽 3시... 한참 어중간한 생각이다.


 그런대로 지낼만 해졌다고 생각했는데, 한번 멘탈이 부서지고 나니 환상속의 그대에만 의존하나보다.


 진짜 별 볼일 없고 무기력한 인간이 아닐 수가 없다.


 뭐하고 지낼까. 잘 지낼까.




 처음 연락처가 바뀐 것을 알게 되었을 때,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아, 다른 사람 생겼나보다'였다.


 사실 여부야 확인할 수 없지만 딱 처음에 든 생각은 그거였던 것 같다.




 한편으론 다행이다 싶었다. 


 가끔 정신줄을 놔도 이젠 찡찡댈 수 없으니까. 


 그나마 최악보다는 조금 낫게 기억될 수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지만,


 조금 더 생각해보니 그건 잘못된 결론이다 싶었다.


 결국 시간이 지나면 최악이니 뭐니가 아니라 그냥 흐려져 있겠지.





 가위에 눌려서일까, 잠에서는 깼는데 온 몸이 저릿저릿했다.


 뭉친 곳을 풀면서 별의 별 생각을 다 했다. 순간 어떤 키워드가 문득 떠올랐고, 검색창에 쳐 봤다.


 즉흥적으로 생각난 키워드 몇개를 검색해봤다. 이건가? 싶은 키워드가 보일 때면 몇가지 더 검색해 봤다.




 은제, 교회, 안양, 집사, 청년부, 열린...




 아. 여긴가보다. 싶었다.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곳에서 피아노를 치고 있을테니, 보려면 볼 수 있겠다 싶었다.


 그런 생각이 든 순간, 스르르 잠이 들었다.





 - 그러면 안돼 -


 잠에서 깨어나 아침을 먹고, 일찌감치 집을 나섰다.


 대도시가 아니라 그런지, 교통편이 썩 좋지 않았다. 원하는 시간에 도착하려면 운전하는 수 밖에 없었다.


 이제 할 일은 확인 하는 것 뿐... 이였지만, 내심 확신은 하고 있었다.


 시동을 걸고. 목적지를 설정하고,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네비게이션이 바쁘게 길을 찾는다.




 30분쯤 달렸나. 이건 아니다 싶었다.


 혼자 멀리서 흘낏 바라보든. 우연을 가장해서 마주치든.


 내가 상대에게 줄 수 있는 기분은 공포나 질림, 역겨움 뿐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어젯 밤엔 꿈에서 깨어나, 꽂혀서 코난이 강림해 추리와 검색을 반복해 도출한 결론이지만,


 조금 정신이 맑아지니 이런 병신짓이 따로 없다 싶었다.


 뭐든지 잘 풀리면 로맨스고 이벤트지만, 그럴 기미가 전혀 보이질 않는다.


 민폐다. 민폐야.




 '뻘짓이라도 꼴리는 대로 하자'와 '그러면 안된다'가 내적 갈등을 할 무렵,


 준호의 조언으로 결국 차를 돌려 구미로 돌아왔다. 그리고 영화를 두편 봤다.


 두편 다 흥행할만한 a급 영화는 아니였지만, 그럭저럭 돈 아까울 정도의 영화는 아니였다.


 적어도 영화 볼 동안은 영화에 집중 할 수 있었다.





 영화를 보고 나서 집에 오는 길에 생각했다.


 


 그리워 하면, 언젠가 만나게 되는-


 ...같은 소리 하네. 뻥치지 마 욘석아. 하고.




 별일 없었는데도 참 길고 피곤하고 생각이 많았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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