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젠 다 쓰러져가는 보금자리 ~스물라인&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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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싱글즈 : 29살, 아직은 괜찮아 -

상록이와 오후 느지막히 대학로로 향했다.

워낙 공연장이 많아서 찾는데 고생하긴 했지만 사실 그리 헤멜 정도는 아니였는데...

길 찾기가 귀찮아서 상록이한테 미리 알아두라고 했더니.

이놈 자식 네이버를 맹신했다.

덕분에 꽤 헤메다가 결국 민중의 지팡이의 힘을 빌어 찾아갔다.


매표소의 예쁜 아가씨에게

"스윗 스로우의 텐텐클럽에서 티켓 당첨됐어요"하고 말하니.

신분을 확인하고 표를 줬다.

뒤쪽 좌석이라 조금 실망했는데. 막상 소극장이라서 뒷편이라고 불편한 것도 없었다.


사실 나도 이게 두번째 뮤지컬이였다.

처음으로 관람한 뮤지컬은 계속되는 라디오 광고에 세뇌(?!)되어 관람했던 '지킬 박사와 하이드'.

뒤늦게 알았지만 꽤 대작이였던 뮤지컬을 처음으로 관람했던 덕에.

나는 뮤지컬은 항상 그렇게 큰 극장에서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소극장에 들어갔을 땐 사실 조금 많이 실망했던 것도 사실이라면 사실.

근데 의외로 소극장 나름대로 좋은 맛이 있더라.



내용 자체는 알았기 때문에 큰 감흥은 없었다.

대학교 2학년때인가? 은영이랑 같이 봤었는데. 당시의 나는 영화에 별 감흥이 없었다.

은영이가 뭐 이래저래 떠들어댔던 것 같긴 한데 나는 공감을 못했달까...

그런데 같은 내용의 작품을.

20대 중후반이 되어서 관람하고 나니 미묘하게 복잡한 기분이 들더라.



과연 내 30살은 어떤 모습일까.






어쨋거나 뮤지컬은 재밌었다.

일단 내용을 알고 있어서 몰입이 어려울 줄 알았는데.

지킬박사와 하이드 때보다 가사와 내용 전달은 쉬웠기 때문에 몰입하기 좋았고.

적절한 유머도 즐거웠다.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고...

무엇보다 '소극장'에서 모두들 함께 작품을 보고 있다는 느낌이 너무 좋았다.



상록이에게 있어서는 첫 뮤지컬이였는데 나름대로 만족한 모습이였다.

비록 공짜표지만 형으로서 조금 뿌듯했다.

이후 상록이랑 밥 먹고 대학로 조금 구경하다가 헤어졌다.


관람할 수 있게 도와준 스윗 스로우에게 감사를.
  • ?
    민돌 2009.07.08 13:03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