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버지 생신 -
오늘은 아버지 생신이다. 몇일 전 상록이가 집에 내려왔기 때문에 온 가족이 모일 수 있었다.
내가 어렸을 때 - 그나마 풋풋했던 - 를 회상해보면.
아버지나 어머니 생신때는 뭔가 선물을 만들거나 사서 드렸던 것 같다.
하지만 어느정도 나이가 들고나니. 내 눈에 차는 선물은 내가 살 수 없을 정도의 수준이며.
내가 살 수 있을 정도의 선물은 아버지껜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는 것이였다.
게다가 어줍잖은 선물보단 취업하는게 더 큰 선물이겠지.
뭐. 말이 길었지만 요약하자면.
요 근래 나는 오히려 "퇴화"하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진지한 고찰을 해 본다.
어쨋거나. 아버지께서 잡채가 드시고 싶다고 하셨길래.
어머니께서는 잡채를. 상록&엄마가 케잌을. 나&상록이가 샐러드를 만들었다.
결국 이날의 특이사항은.
저녁식사를 온 가족 4명이서 했다는 것.
그리고 저녁반찬은 상록이와 나, 엄마가 함께 만들었다는 것이다.
뭐. 어찌보면 일상 그 자체였지만.
불만 가득한 것처럼 막 써내려갔지만서도...
돌이켜보면 이것도 평화로움의 극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