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앓느니 죽다 -
이번 주말은 친척들 송년회다.
말이 좋아 송년회지 연말 핑계대고 밥, 술 한번 먹는 자리.
모임을 하니 마니 몇 년 전부터 말이 많았지만 결국 한번도 제대로 진행된 적 없었고.
내가 작년에 어거지로 모으기 시작해 모임이 시작됐다.
아니. 시작됐다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군...
작년에도 나랑 상록이를 제외하면 고작 두명 나왔으니.
올해는 참석률을 좀 높이고자 한달 전부터 공지했었는데.
이것 참 위대하신 보성오씨 여러분들은 다들 얼마나 바쁘신지.
문자 날릴 때마다 답장 오는 사람이 없다.
인균이 형이랑 상록이를 빼면 늘 묵묵부답.
결국을 알림 문자를 보냈음에도 하루나 이틀 뒤에 다시 확인 전화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귀찮은 티 팍팍 내던데 알고보면 일일이 거는 내가 더 귀찮거든?
니들이 얼마나 바빠서 이지랄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도 한가하진 않거든.
하면서도 어거지로 긁어모았다.
사실 예전에는 친척들도 좋아했고.
모임이 있으면 좋겠다- 라고도 생각했지만 이쯤되니 싫다.
잘 해보겠다고 시작한건데, 잘 되긴 커녕 이모양이다.
일부러 일찍부터 날 잡아서 참석률을 높이려고 했더니.
왜들 이렇니 저렇니 말들도 많은지. 아 시발.
그래서 하루하루 시간이 갈 수록 기분이 굉장히 더러웠다.
- 깜찍한 녀석 -
출근해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너무 짜증이 났는데 마땅히 풀만한 곳이 없어서 좌절했다.
결국 페이스북에 알게 모르게 한 줄 남기고 혼자 삭히기로 했다.
그냥 혼자 삭히면 될걸 왜 페이스북에 올렸나고?
그냥 몸부림. ㄱ-
그런데 상록이는 그게 무슨 뜻인 줄 알았는데.
점심시간에 기운내라고 전화가 왔더라.
별 대단한 액션도 아니였는데 어찌나 감동스럽던지. ㅠ_ㅜ
휴. 사람의 관심과 말 한마디에
천국과 지옥을 이리저리 오갔던. 그런 하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