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젠 다 쓰러져가는 보금자리 ~스물라인&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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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들과 함께 -

친구라는 단어는 왠지 편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단어라서.

어릴 때부터 유독 아껴서 써왔던 단어 중 하나다.

친구. 연인. 가족. 이런 단어들은 굉장히 흔한 단어지만

왠지 그래도, 적어도, 이러니 저러니 해도 내겐 특별한 사람들 인 것 같아서.

막 쓰면 안될 것 같아 꼭꼭 아껴왔다.



그 결과가 좁은 교우관계. 여성불신(푸핫)이라니 스스로 비웃음이 나온다.

뭐. 지나온 연인들에게는 추억반, 불만 반이라고 쳐도

고맙게도 늘 현재형(ing)으로 있어주는 친구들에겐 큰 불만 없이 고마워하고 있지만.

그래도 지금 내 삶이 이렇다는 건 뭔가 잘못해왔다는 이야긴데.

그것만은 또 뭐가 문제인지 알 수가 없다.




뭐. 어쨋거나 내일이 훈민이 생일이래서 오늘 모였다.

훈민이야 고등학교 때 같은 반이라서 어느정도 알고 지내는 아이였고.

편입하기 전엔 대학도 같이 다녔으니 안면이 없는건 아니다.

하지만 또 학교를 그만둔 이후엔 별다른 교류가 없었던 것도 사실이기에

사실 얼마전까지는 그냥 아는 동창 정도.였었다.



민석이 덕분에 계에 끼이게 되서 지금은 그래도 가끔 보고 지내지...



여튼. 친구 생일이라고 이리 많은 인원(이래봐야 약 8명)이 모인건 처음이였다.

애초에 난 4명만 넘어가도 썩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다가

생일 챙길정도로 가까운건 "친구"들 뿐이라서(웃음).

그 친구들 마저도 요샌 뿔뿔히 흩어져 있어서 별로 챙긴적이 없다.

어쨋거나 그런고로 친구의 생일이란 타이틀로 놀았던 건 굉장히 오랫만이였다.

근데 이렇게 쓰니 나 되게 왕따같네...



밖에 나가면 입만 살았니 사교성이 어쩌고 하니 소리 듣는것 치곤 넌센스.



어쨋거나. 신나게 놀았다.

처음 보는 사람도, 너무너무 오랫만에 보는 사람도 있었지만.

뭐... 그냥 적당히 어울려 놀았다.



그러고보니 오늘 반공식적으로 솔로라는 사실이 공표됐는데.

전에 영란이를 만난 적 있던 훈민이는 당연하다는 리액션을 보여줬다.

내가 그리 갈구는데 어느 여자가 나랑 만나겠냐며.



뭐... 익숙한 리액션이라 별로 놀랍지도 않았고 부정하지도 않았다.

다들 그리 느꼈다면 그랬었나보다. 그리고 그렇다면 잘 헤어진거겠지. 누굴 만나던 나보단 낫겠지.

어차피 누군가 만나고 있을테지.

근데 조금은 화도 난다.

친구들에게 보여줬던건 나름 큰 결심이였는데, 그러지 말 걸. 하고.



여튼 놀 때. 친구들과 왁자지껄 떠들 때

말 한마디 할 때마다(들을 때가 아니고 할 때) 흠칫흠칫 할 때가 있었는데.

혼자 예민한건지 내가 말해놓고 '앗 좀 너무했나?!' 싶은 멘트들이 간혹 있었다.

하지만 별 반응이 없어서 내가 너무 예민했나... 싶기도.




준호나 민석이 보면 늘 느끼는데.

난 너무 조심성이 없고 가볍다. 그런 주제에 예민하니 문제...

알고보면 나도 참 피곤한 사람이다.

근데 알고보면 나름 착한 사람인데 말이야...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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