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젠 다 쓰러져가는 보금자리 ~스물라인&석 :::

2013.03.31 22:41

[2013/03/21] 상하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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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하관계와 포커페이스 -

 

 그럴 때가 있다.

 

 

 

 상대방이 하는 말이 어디까지나 '핑계'에 지나지 않는다는게 따악 느껴질 때.

 

 상대방이 잔머리 굴리는 소리가 여기까지 데굴데굴데굴 들려올 때.

 

 상대방의 의도와 관계없이 평소의 행실로 내가 이미 단정짓고 기분 나빠한다거나, 혹은 까댈 때.

 

 

 

 

 

 아무래도 내가 몸담은 직종(..)은 회사라는 조직이 계층 구조가 아니다.

 

 아니, 엄밀히 말하면 계층은 있지만(부장, 과장, 대리 등 직급이 있으니깐) 그 구분이 사장(甲)을 제외하면 굉장히 희박한 편이다.

 

 그래서일까. 나는 회사 생활을 3년 가까이 했음에도 계층 구조가 그다지 몸에 배여있지 않다

 

 

 

 전에 은미가 자기가 일하는 설계 사무실 이야기를 해 줬었다.

 

 무슨 이야기냐면. 은미는 졸업하자마자 취직해서 이제 4년차 대리. 인데 종종 신입 사원으로 동기나 선배가 입사한다고 한다.

 

 그래도 회사에선 은미가 더 직급이 높으므로 다들 회사에선 존댓말 꼬박꼬박 쓴다고.

 

 곰곰히 생각해보면 당연한 이야기인데, 이야기를 들을 당시의 나는 굉장히 어색했던 기억이 난다.

 

 

 가공업 분야는 개개인이 제품을 '생산'해내는 것이므로 업무는 철저히 개인에 한정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윗사람 - 우리 회사의 경우엔 부장 - 은 업무 배분 등 여러가지 관리일을 하지만,

 

 제품 '생산'에 있어 각 작업자가 부장에게 결제를 받거나 하진 않는 것.

 

 어차피 도면은 발주청에서 나오는 일종의 발주서고.

 

 도면을 각 작업자에게 적절히 배포하는건 관리자인 부장이 하지만, 실제로 가공은 각 작업자가 자기 판단대로 하는 것이다.

 

 뭐. 그게 아니라도 우리 부장은 그다지 권위적인 사람이 아닌터라 딱히 생색내거나 하진 않는다.

 

 대신 직원을 대표해 사장님께 아쉬운 소리도 절대 하지 않지

  

 

 

 

 ...늘 그렇듯 말이 삼천포로 샜는데.

 

 결국 난 계층 문화에 썩 익숙하지 않다는 것.

 

 그렇다고 윗사람 알기를 X로 안다거나하는건 아니고. 나름대로 처세술을 발휘해서 살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워낙 표정관리가 안되는터라 가끔은 붕노폭발!이 얼굴에 그대로 드러나기도 한다.

 

 정말 가끔 있는 일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윗사람이 X같이 굴어도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는게 베스트. 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렇게 표정관리 못하는 자신이 싫긴 하다.

 

 훈련하면 바뀔 수 있는 부분 같긴 한데... 크게 개선되지 않는걸 보면 그다지 고칠 의지가 없는 것 같기도.

 

 

 

 

 

 어쨌거나. 그런고로.

 

 오늘은 나의 표정이 참. 매우. 베리. 좋지 않았다.

 

 저 편하겠다고 나한테 요리조리 일 돌려놓은 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고.

 

 어제 술 한잔 빨고 와서 컨디션이 안 좋다고 이리저리 빠져나가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고.

 

 뭐만 하면 생색 내듯 말하는 것도 오늘따라 참 듣기 싫었다.

 

 

 

 

 결국 이래저래 일은 해냈지만. 아마 오늘의 나는 종일 표정이 좋지 않았던 것 같다.

 

 요즘 왜 이렇게 매사 짜증나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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