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젠 다 쓰러져가는 보금자리 ~스물라인&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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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폭 -


 심기가 불편했다.


 전에 소고기 얻어먹을 때 결혼 이야기로 한소리 들은게 내심 아픈 곳은 찔린지라 불편하기도 했고.


 같이 가기로 했던 민석이가 회사 사정(?)으로 못 가게 되어서 혼자 가게 된 상황.


 


 오늘은 홍식이네 둘째 아들, 병준이의 돌잔치였다.


 작년 추석 즈음엔 홍식이도, 민석이도 둘째 때문에 술을 못 마시던 상황이였으니.


 그게 벌써 1년이나 지났다는 말이렷다.


 나는 아무것도 바뀌지 못했는데 남들은 어찌 술술 잘 나가는지 이해가 불가능하다. 비결이 뭐니.


 


 2014년의 어느 날부터 시간이 멈춘건지.


 2015년 11월 1일부터 시간이 멈춘건지.


 2016년 2월부터 시간이 멈춘건지... 도통 어디서부터 시간이 멈춘지 모르겠다.


 나의 시간만 멈춰버렸다는게 짜증이 난다.


 나는 우체국이 싫다. 우체국 남자 직원이 싫다.


 좋겠다. 서울 살아서. 좋겠다. 공무원이라서. 좋겠다. 번호도 알아서. 좋겠다. 좋겠어.




 어쨋거나. 개인적인 불편함으로 미참하기엔.


 홍식이와는 아주 길고 긴 인연이요, 돌잔치는 응당 축하해야 할 일이다.


 가까운 사람한테는 좀 오바하는 경향이 있는 내 성격상, 원래는 돌반지를 구입하려 했으나...


 소고기 먹던 날의 임팩트로 그냥 현금만 전해주기로 했다.




 밥만 먹고, 축하금만 전해주고 가야겠다 싶어. 조금 일찍 갔다.


 생각해보니 민석이네 첫째, 은제 돌잔치 때는 홍석이 태우러 간다고 제대로 못 봤다.


 돌잔치 행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본 적이 없는 것 같은 기분이 드누나.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지정된 홀로 갔다.


 홍식이와 홍자가 맞이해주었다. 별 내색없이 인사를 건내며 봉투를 쥐어줬다.


 간만에 만난 중학교 동창(홍식이랑은 고등학교도 같이 다녔다)이 보여 멀리서 인사를 건넸다.


 반가워서 그랬는지 다들 나한테 살 드립을 쳤고. 안그래도 밥만 먹고 가려던 내 멘탈은 산산조각이 나서,


 밥은 커녕 인사만 대충 건네고 바쁜척 빠져나왔다.




 주차장 아줌마가 뭐 10분도 안되서 나오냐고, 금새 안나올줄 알고 차를 저 안쪽에 주차해놨다고 툴툴댔다.


 점심은 그래도 맛있는거 먹을 줄 알았더니...


 그래도 배는 안고프네. 쩐다. 대단하다. 시발. 대단하다. 오예.




 처음에는 망할 돼지드립에 빡쳤지만. 좀 지나고 보니 결국 약해빠진 종잇장 멘탈이다 싶었다.


 그렇게 돼지드립 받을 때마다 상처 받으면서, 살 좀 뺴지 그랬어. 자기 관리도, 근성도 다 똥이네. 똥이야.


 나란 인간 정말 답이 없다.




 이 와중에도 '괜찮다' '괜찮아' 해주던 왕자님이 떠올랐는데.


 이젠 안 괜찮겠지. 아아. 아무것도 하기 싫다.


 그래. 나 돼지다. 그래서 뭐. 라고 한마디라도 할 수 있는 성격이였으면 좋았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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