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이기적이라고 비난 받는 것이 싫어요.'
'이기적인 것과 자기중심적인 것은 다른 거예요.'
'그런데 왜 절 보고 이기적이라고 했던 걸까요?'
'관계에서 한쪽만 100% 부담지는 법은 없어요. 각자 감당할 몫이 있는거죠.'
'상대방을 배려하는 것이 잘못된 건가요?'
'지금 이준호 씨는 다른 사람의 몫까지 자신이 짊어져야한다고 생각하고 있진 않나요?
그래서 이준호 씨는 자신의 선택한 것이 아니라 상대가 전가한 짐에 눌려있진 않나요?'
......
몇 달간의 상대방의 행동에 대한 이해와 분노 사이를 오가며 마음정리를 한 뒤
적어도 내가 좋아한 사람이니 미워하지 말자며, 내 선택이었다고 스스로를 다독인 후 였다.
'상대방이 어떠했든 내 선택에 대한 것이니 내 몫이다 내 몫이다'
그렇게 자책, 후회와 기다림 끝에 정리라는 선택을 한 후
어느정도 털어냈을 쯤 연락이 왔고 그것을 또 피하고 피하다 연락을 받았다.
당신의 툭하면 잠수타는 버릇과 할 것은 다 하면서 연락은 등한시 하는 행동과
밥은 여기서 먹고 충성은 다른데 가서 하는 행동들 때문에 상처 받았고
당신이란 사람은 관계에서 한번도 진심이었던 적이 없었다는 생각에
많이 힘들었다고 이야기 했다.
그리고 내가 힘들었을 긴 시간동안 시험 잘 치라, 생일 축하한다와 같은
안부 연락 한 통의 예의조차 지켜주지 않았기에
난 이 사람한테 아무것도 아니구나 자괴감까지 느끼며 마음을 접었다고 이야기했다.
상대방은 인정은 하면서도 자기가 그때 힘들었다, 오해다,
자기도 연락을 해야하나 고민했었다는 둥 핑계를 댔다.
이제는 그 사람은 이미 계산적이고 이기적일만큼 자기 중심적인 사람인 것을 알기에
그 행동들을 했을 때 자기가 어떻게 비춰질 지에 대한 고민이었다는 것을 눈치챘다.
한 마디로 손해보는 것 같은 일은 하기 싫은 것이다.
뭐 누구나 손해보긴 싫으니까 이해는 한다.
하지만 이런 건 다 오해였네요 연락 안 한 당신 잘못이에요
그러니 다시 예전처럼 연락해도 돼죠? 라며 장난처럼 질문을 던지는 모습에
'글쎄요' 라고 대답하며 남아있던 추억도 치워버려야겠다고 결심했다
소름이 돋았다.
당신의 행동에 받은 마음의 상처가 크다고 분명 이야기 했건만
그런 부분은 자신이 인간 관계에 서툴다는 핑계로 넘어가려 하고
상처 줘서 미안하다 할 말은 없지만 그런 부분은 고치겠으니 기회를 달라는 말도 없이
자신이 책임져야할 몫을 어물쩡 내게 넘기는 모습에 소름이 돋았다.
내가 회피하는 동안 자신도 비참한 기분을 느꼈다면서 말이다.
'아, 이 사람은 자기 중심적을 넘어서 이기적인 사람이구나.'
아니나 다를까 사흘정도 부지런히 연락하더니 답장도 느려지고 연락도 끊겼다.
못된 나는 이렇게 소설을 써본다
'지난 몇 개월동안 무슨 썸이라도 탔는데 잘 안되가던 중 환승 계획을 세우다
호구처럼 잘해주던 사람에게 접근하면 잘 해주겠지라는 생각을 갖고 왔던 것 같다'
'마음이 아플까? 미안하긴 할까?' 라는 생각도 해봤지만
기껏해야 자조? 자책? 뭐 자기 자신에 대한 생각만 가득할 것 같다.
괜히 다시 연락을 받아서 심란한 것은 내 선택에 대한 몫이니
자책이든 자조든 나를 향한 미움, 저주든 마음껏 당신의 몫을 누리시라고 말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