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젠 다 쓰러져가는 보금자리 ~스물라인&석 :::

조회 수 4667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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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을 보낸 것은 우리 집이 아닌 홍식이네 집에서였다.

따로 핑계대기 귀찮아서, 내일 가는 서울을 그냥 오늘 간다고 해 버렸다.

홍식이는 내 친구들 중에서는 그래도 가장 오래된 친구요.

서로 집도 가장 많이 들락거려본 친구다.

소심한 성격 탓에, 옛날엔 친구들을 우리집에 데려오는걸 정말 싫어했다.

뭐. 대학교 간 이후엔 좀 나아졌지만,

이젠 서로 늙어서 집에서 잘 안노니까 말이야.

우리 집에 온 친구들은 사실 손에 꼽을 정도 뿐이다.

그 중에서도 3번 이상 온 녀석은 홍식이 뿐이다.

나도 제일 맘 편히 놀러가는 곳이 홍식이네 집이고 말이야.

하여간. 놀러갔다.

예전에는 은영이랑 자주 가곤 했는데. 요새는 한번도 못 갔었다.

그래서 소영이가 벌써 7개월이 되도록 얼굴도 아직 못 봤다.

어느덧 홍식이 집에 들리지 못한게 7개월이 넘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고 말이다.


일단 시내에서 아기용 신발을 산 후에. 부랴부랴 홍식이 집에 간 나.

일단 먼저 맞이해 준 것은 홍식이였다.

홍자와 소영이는 먼저 방에서 자고 있는 중이란다.

아니, 정확히는 홍자가 소영이를 재우고 있는 중이란다.

그래서 홍식이랑 잠깐 잡담을 나누다가.

밖으로 나가서 먹을 것을 약간 샀다. 소주 3병이랑 2%하나.

그리고 은영이 덕에 추억이 된 알로애 음료수 하나.


그렇게 방으로 와서는 그냥 늦은 시간이 뭐 만들어 먹기도 그래서.

통닭한마리 시켜서 소주랑 알로애 음료수랑 섞어서 마셨다.


준호랑도 가끔 만나서 놀지만. 사람은 사람마다 색깔이 있고.

만나서 하는 이야기 다르고 느낌이 다르다.

잘 아는 사람은 편해서 좋다. 그래서 다른 느낌으로 홍식이도 좋다.

보는 도중에 TV에서 하레와 구우가 방영되서 우리를 웃겼다.

그리고 소주에 섞인 알로애의 씹는 맛도 여전히 신선했고.

그리고 무엇보다 기쁘고 좋았던 것은.

우리가 술 마시는 도중에 드디어 소영이가 깼다는 것이였다.


다행히 소영이는 낮을 가리는 편이 아니라서 나한테도 잘 안겼다.

아직 자기 힘으로 서지는 못하지만 다리 힘이 워낙 좋아서.

안아주면 계속 껑충껑충 뛰면서 생글생글 웃는게. 참 귀여웠다.

자기 딸자랑을 하는 홍식이는 무시(웃음)하고. 소영이랑 놀았다.

애들은 너무 귀여워서 좋다. 후후.


작년 생각이 난다. 조심 스레 소영이 이야기 꺼내면서.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었던 홍식이와.

결국 낳기로 결정했던 일과. 혼인신고. 출생. 그리고 지금..

솔직히 한때는 '나라면 수술했을거야' 라고 소리 치기도 했지만.

그래도 아웅다웅 지금 재밌게 지내고 있는거 보면.

가끔 홍식이가 "평화로움이 가장 행복하다" 라고 하는 말이.

굉장히 부럽다.

뭐. 가끔 무슨 일이 있을 지는 알 수가 없지만 말이야.

취한 와중에도. 부럽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고. 그랬다.

그래도 여전히 소영이는 귀엽더라. 후후.

그리고 밤이 깊어갔다. 모두 안녕히 주무세요-.






잡다한 초딩같은 발언은 당신을 죽일지도 모릅니다.
애초에 쓸데없는 말은 하지 말았으면 좋겠네요.
사람나름대로의 사는 방법이나 가치관. 색깔이 있는 법이니.
  • ?
    2004.02.17 12:13
    딸래미 이름이 소영이었구나. -_- 잘 살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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