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젠 다 쓰러져가는 보금자리 ~스물라인&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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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떤 조직이나. 어떤 모임에 있어서.

앞장서서 무엇인가를 목 터지게 외치는 것을 싫어한다.

뭐랄까. 굳이 하라면 비중있는 소시민이 좋다.

내가 책임을 뒤집어 쓰는 것도 싫지만. 그것보다 더 싫은 것은.

내 맘대로 잘 되지도 않을 조직에. 내 칼로리가 소비되는게 싫다.


뭐. 이런 연유로 나는 왠만하면 무엇인가를 잘 맞지 않는 편이다.

하나 맡아 버리면 - 나와 관련된거라면 쉽게 포기하지만 -

좀 무모할 정도로 매달리는 경향이 있고. 마음대로 안되면 심하게 실망해서.

왠만하면 멀리서 불 구경하려고 노력한다.

무책임한 녀석!! 이라고 하면 또 할말 없지만서도.

그냥 그런 사람이라구...


오늘도 여느때와 다름 없는 날이였다.

아침에 일어나기 싫어하면서 출근했고. 졸음과 싸워가면서.

"어서오세요!! 얼마치 드릴까요!!" 라고 목청껏 외쳤으며.

밥 시간에 밥 먹었고. 저녁이 되서 퇴근했다.

요새 약간 머리 아픈 감이 있어서. 홈페이지 둘러보면서.

슬슬 잘까...했더니. 느닷없이 폰에 전화. 생소한 번호.

약간 고민하다가 전화를 받았더니. 다름아닌 오경이 형이란다.

오경이 형은 이번에 복학하는 아캐디아 형이다.

04학년도 회장이기도 하고. 여하튼. 통화 내용은 대략 이랬다.

이번주 토요일이 졸업식인데. 동아리 별로 판넬이 필요하다.

그러니 니가 만들어라. -_-;


뭐. 사실 더 공손(!)하고. 애절(!)한 부탁이였지만서도.

극도의 피곤과 싫음과 짜증을 숨기며 통화했었기 때문에.

대략 이정도로 압축이 되는 통화였다. 철저한 비약임을 미리 말해둔다.

그리고.. 뭐. 싫으니 좋느니 해도.

"너 밖에 할 사람이 없다. 미안하다" 라는 뻔한 패턴의 대사에 넘어 가버렸다.


중3때 심취하던 소설 중에. 은하영웅전설이라고 있었는데.

주인공인 얀웬리씨의 독백중에. "너 밖에 할수 있는 사람이 없다"

라는 달콤한 말에 역사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제물이 되었는지 모른다.

라고 했었다. -_-

이것도 비약이지만. 이런 생각까지 할 정도로 싫더라니까. ;;


쩝. 어쨋거나. 싫어하면서도. 일단 포토샵 켜고.

쓸만한 그림 찾아보고. 그랬다.


음. 그리고 잠깐 빗나간 이야기지만. 오랫만에 소윤이 누나랑 통화했었다.

폰 번호야 지운지 옛날이지만. 끝자리를 기억해서.

간만에. 이런저런 이야길 했다. 할일이 바쁜데. 전화질이나 했다. ;

그리고. 새벽에 한. 두시쯤? 작업 시작했다.


물론 성격상. 작업 시작한 이후에야. 투덜대지도 않고

몰입해서 열심히 했지만. 뭐랄까. 피곤했다.

전화를 많이 해서 그런지. 작업을 열심히 해서 그런지.

아니면 단순한 변덕인지. 오늘 밤은 정말로 길더라.
  • ?
    ㅇㅈ 2004.02.26 09:45
    뭘까요 이 기분은...^^;; 약간 씁쓸..흐뭇....조근...잔잔...아...감히 표현안되는 감정들이 너무 많다는게 가끔 섭섭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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