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쯤에 느지막히 구미고 앞에서 준호를 만났다.
모름지기 여행이라면 좀 분주한 감도 없지 않아 있어야 하지만.
난 급하게 서두르는 것도 싫어하고 - 군대 가면 큰일이다 -
그리고 같이 가기로 한 의송이가 연락이 갑자기 안되서.
행로를 정하는게 좀 애매한 감도 없지 않아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준호랑 만나서 롯데리아에서 느긋하게 웰빙버거를 먹을 동안에도.
의송이가 연락이 되지 않아서. 결국은 우리 신혼여행이 되어버렸다.
그제서야 어디 갈지 정하기 시작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급조한 거 치고는 상당히 짜임새 있는 여행이였다.
준호가 가져온 몇권의 여행 가이드 북을 중심으로 갈 곳을
고민하던 우리는, 컨셉을 "삼국 문화 더듬기"로 정하고 공주. 부여. 경주.
이 패턴으로 다녀오기로 결정했다.
사실 공주는 언젠가도 가자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굉장히 멀어서.
아니. 멀다고 생각해서 엄두도 못냈는데. 막상 지도 보면서 따져보니.
의외로 가까운 곳이더라.
일단 우리는 기차를 타고 대전역으로 갔다.
물론 당일치기라서 좌석이 없긴 했지만 여행 출발할 무렵이라.
의욕도 체력도 150%. 칸 사이의 통로에 서서 이런저런 이야길 하면서.
즐거이 대전 역 까지 갔다.
고속철도 생기면서 역들을 새로 짓는 것인지, 서울역도 그렇고.
대전역도 신식으로 새로 지었더라.
대전은 잘 가볼 일이 없어서 예전 역이 어땟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하이테크한 느낌에 깔끔한 건물이였다.
뭐. 아쉽다면야 서울역과 거의 느낌이 비슷하달까나.
광장에 있는 커다란 비석과 비둘기들이 많은 것도 나름대로 신선했다.
늘 꼼꼼한 준호가 충청도 관련 가이드 북을 읽었던지라.
별로 헤메지 않고 서대전 버스 터미널로 이동했다.
가는 길에 길을 친절하게 가르쳐 주신 빨간 재킷의 할머님께 감사.
그리고 터미널에서 표를 사서 곧장 공주로 갔다.
터미널 도착하자마자 버스가 있어서 운이 좋게 1분의 오차도 없이
공주로 갈 수 있어서 좋았다. 무계획이 곧 계획인가보다(웃음).
공주 가는 버스 안에서 준호는 책 보고. 난 음악듣고. 풍경보고.
졸고. 이러면서 느긋하게 있었는데 느낀것은. 충청도에 공주 쪽은.
좀 한가롭고 여유로운 느낌이 드는 곳이였다.
발달되지 않았다는 말로 표현이 가능하지만 그런건 싫고 말이다.
버스 안에서 산 속에 있는 다양한 예쁜 별장들을 볼 수 있었는데.
아마도 산에 갑부들이 별장하나 지어놓은 것인가 보다.
그리고 드디어 공주 도착.
내가 멍하니 별장 구경 안하고 있었으면. 못 내릴 뻔했다. -_-
아저씬 도착했다고 말도 안해주시고. 그냥 휙 출발하려고 한것.
졸던 준호 깨워서 부랴부랴 내려서. 아이스크림 하나 사먹고.
집에 안부 전화 드리고.
우린 첫 코스인 공산성으로 힘차게 발을 내딛었다.
아까 느낀 그대로. 공주는 좀 여유로운 느낌의 도시였다.
큰 길을 기준으로 한쪽엔 도시가. 한쪽엔 문화재를 모아놓은 느낌이랄까?
구경할 것들 사이사이의 거리가 가까워서 따로 교통편이 필요하지도 않았고.
도시도 조용해서 기분이 좋았다.
이런저런 자잘한 이야길 하면서 걷다 보니
옆의 강 너머로 공산성이 보였다. 강 둑에 문 비슷한게 있었는데.
멀리서 볼땐 그저 금오산성만한 조그마한 산성같더라.
그렇게 만만하게 본게 나름대로 문제였다. -_-..
공산성은 부여로 옮겨가기전, 공주가 백제의 수도였을 무렵에.
왕성을 보호하기 위해서 지어진 성이라고 한다.
다른 자세한건 별로 기억 나지도 않고. 학술 논문 쓰는 것도 아니니 패스.
하여간 처음에 성 입구에 들어서 성 벽을 타고 스물스물...
걷고. 사진 찍고. 다람쥐 보고 놀라고. 또 걷고. 사진찍고. 새 보고.
그러다 보니 어언 2시간도 넘게 걷고 있었다. -_-..
생각해 보면 한 나라의 수도인데 작을리도 없지만 말이야.
거의 산이나 다름없는 성을 계속 타다 보니 굉장히 지치더라.
그래도 나름대로 볼 거리가 있는데다가.
첫날이니까 웃으면서.
음. 기억에 남는 거라면. "얼이 담긴 문화재. 보호하여 과시하자"
라는 문구. 과시하자라. 단어 선택이 잘못돼도 심하게 잘못됐다. -_-;
그리고 걷다가 알았는데 말이야.
아까 길 건너 강 건너에서 내가 본 그 누각같은 것은.
강쪽에서 성으로 들어오는 관문 같은 것일 뿐으로. 성의 한쪽 끝이였다.
거기서 옆의 망루로 올라가는 길은 거의 60도 - 어디까지나 체감 -
의 급 경사를 자랑해서. 준호랑 나랑 걷다가 죽을 뻔했다. -_-..
그래도 여기 저기 다니면서. 사진도 찍고. 설명도 읽고. 신기해하고.
그러다 보니 성 하나 구경했는데. 어느덧 날이 어둑어둑해 지고 있었다.
근처에 무령왕릉과 공주 박물관이 있긴 했지만.
그건 내일 보기로 하고. 그냥 곱게 식사나 하기로 하고 성을 나섰는데.
또 하나 낭패가 역시 먹을 것.
여행 준비 하면서도 꼭 다짐했던 것은 다름이 아니라.
"밥은 꼭 챙겨 먹으며 맛난 것 먹을 것"이였다.
그리고 왠만하면 특산품 같은 것으로 먹을 것. 이였는데.
공산성을 나서니 눈에 보이는건 돌쌈밥집과 칼국수 집 뿐이였다.
날이 어둑어둑해서 마땅이 물어볼 사람도 없고 해서.
눈 앞의 굉장히 큰 돌쌈밥 집에서 결국 밥을 먹기로 했다.
가게 이름은 고마나루 돌 쌈밥.
뭐. 일단 번지르르한 가게였다. 값도 버금가게 비쌌고.
크기만 큰 주제에 맛이 없으면 폭발시킬거다.
라는 우리 의지를 알았는지. 굉장히 맛있더라. -ㅁ-
쌈밥을 제대로 먹어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였는데.
어찌나 원츄하던지. -_-/
돈 만원이 아깝지 않게 우걱우걱 맛있게 먹었다. 히히.
그리고 숙소 잡고. 술 한잔 마셔주시고. 장금이 보고.
소주의 21%와 22%에 대해서 이것저것 논하다가. 곱게 잤다.
여담이긴 한데. 최근에 소주가 22%에서 21%로 줄인다고 발표가 났다.
우리는 늘 "참소주"만 먹다가. 충청도의 "새찬"소주에 놀라워했는데.
운이 좋은지 나쁜지.
예전의 22%와 새로 나온 21%짜리 둘다 구할 수 있었다.
고작 1% 차인데 쓴 정도가 얼마나 달랐는지. ㅋ
뭐. 일단 오늘은 비루하게 과자랑 술 마셨는데. 내일은 어떨라나.
한 두세시간 걸었더니 피곤하다. 그래도 이정도면 만족스런 여행.
안녕히 주무세요.
모름지기 여행이라면 좀 분주한 감도 없지 않아 있어야 하지만.
난 급하게 서두르는 것도 싫어하고 - 군대 가면 큰일이다 -
그리고 같이 가기로 한 의송이가 연락이 갑자기 안되서.
행로를 정하는게 좀 애매한 감도 없지 않아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준호랑 만나서 롯데리아에서 느긋하게 웰빙버거를 먹을 동안에도.
의송이가 연락이 되지 않아서. 결국은 우리 신혼여행이 되어버렸다.
그제서야 어디 갈지 정하기 시작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급조한 거 치고는 상당히 짜임새 있는 여행이였다.
준호가 가져온 몇권의 여행 가이드 북을 중심으로 갈 곳을
고민하던 우리는, 컨셉을 "삼국 문화 더듬기"로 정하고 공주. 부여. 경주.
이 패턴으로 다녀오기로 결정했다.
사실 공주는 언젠가도 가자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굉장히 멀어서.
아니. 멀다고 생각해서 엄두도 못냈는데. 막상 지도 보면서 따져보니.
의외로 가까운 곳이더라.
일단 우리는 기차를 타고 대전역으로 갔다.
물론 당일치기라서 좌석이 없긴 했지만 여행 출발할 무렵이라.
의욕도 체력도 150%. 칸 사이의 통로에 서서 이런저런 이야길 하면서.
즐거이 대전 역 까지 갔다.
고속철도 생기면서 역들을 새로 짓는 것인지, 서울역도 그렇고.
대전역도 신식으로 새로 지었더라.
대전은 잘 가볼 일이 없어서 예전 역이 어땟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하이테크한 느낌에 깔끔한 건물이였다.
뭐. 아쉽다면야 서울역과 거의 느낌이 비슷하달까나.
광장에 있는 커다란 비석과 비둘기들이 많은 것도 나름대로 신선했다.
늘 꼼꼼한 준호가 충청도 관련 가이드 북을 읽었던지라.
별로 헤메지 않고 서대전 버스 터미널로 이동했다.
가는 길에 길을 친절하게 가르쳐 주신 빨간 재킷의 할머님께 감사.
그리고 터미널에서 표를 사서 곧장 공주로 갔다.
터미널 도착하자마자 버스가 있어서 운이 좋게 1분의 오차도 없이
공주로 갈 수 있어서 좋았다. 무계획이 곧 계획인가보다(웃음).
공주 가는 버스 안에서 준호는 책 보고. 난 음악듣고. 풍경보고.
졸고. 이러면서 느긋하게 있었는데 느낀것은. 충청도에 공주 쪽은.
좀 한가롭고 여유로운 느낌이 드는 곳이였다.
발달되지 않았다는 말로 표현이 가능하지만 그런건 싫고 말이다.
버스 안에서 산 속에 있는 다양한 예쁜 별장들을 볼 수 있었는데.
아마도 산에 갑부들이 별장하나 지어놓은 것인가 보다.
그리고 드디어 공주 도착.
내가 멍하니 별장 구경 안하고 있었으면. 못 내릴 뻔했다. -_-
아저씬 도착했다고 말도 안해주시고. 그냥 휙 출발하려고 한것.
졸던 준호 깨워서 부랴부랴 내려서. 아이스크림 하나 사먹고.
집에 안부 전화 드리고.
우린 첫 코스인 공산성으로 힘차게 발을 내딛었다.
아까 느낀 그대로. 공주는 좀 여유로운 느낌의 도시였다.
큰 길을 기준으로 한쪽엔 도시가. 한쪽엔 문화재를 모아놓은 느낌이랄까?
구경할 것들 사이사이의 거리가 가까워서 따로 교통편이 필요하지도 않았고.
도시도 조용해서 기분이 좋았다.
이런저런 자잘한 이야길 하면서 걷다 보니
옆의 강 너머로 공산성이 보였다. 강 둑에 문 비슷한게 있었는데.
멀리서 볼땐 그저 금오산성만한 조그마한 산성같더라.
그렇게 만만하게 본게 나름대로 문제였다. -_-..
공산성은 부여로 옮겨가기전, 공주가 백제의 수도였을 무렵에.
왕성을 보호하기 위해서 지어진 성이라고 한다.
다른 자세한건 별로 기억 나지도 않고. 학술 논문 쓰는 것도 아니니 패스.
하여간 처음에 성 입구에 들어서 성 벽을 타고 스물스물...
걷고. 사진 찍고. 다람쥐 보고 놀라고. 또 걷고. 사진찍고. 새 보고.
그러다 보니 어언 2시간도 넘게 걷고 있었다. -_-..
생각해 보면 한 나라의 수도인데 작을리도 없지만 말이야.
거의 산이나 다름없는 성을 계속 타다 보니 굉장히 지치더라.
그래도 나름대로 볼 거리가 있는데다가.
첫날이니까 웃으면서.
음. 기억에 남는 거라면. "얼이 담긴 문화재. 보호하여 과시하자"
라는 문구. 과시하자라. 단어 선택이 잘못돼도 심하게 잘못됐다. -_-;
그리고 걷다가 알았는데 말이야.
아까 길 건너 강 건너에서 내가 본 그 누각같은 것은.
강쪽에서 성으로 들어오는 관문 같은 것일 뿐으로. 성의 한쪽 끝이였다.
거기서 옆의 망루로 올라가는 길은 거의 60도 - 어디까지나 체감 -
의 급 경사를 자랑해서. 준호랑 나랑 걷다가 죽을 뻔했다. -_-..
그래도 여기 저기 다니면서. 사진도 찍고. 설명도 읽고. 신기해하고.
그러다 보니 성 하나 구경했는데. 어느덧 날이 어둑어둑해 지고 있었다.
근처에 무령왕릉과 공주 박물관이 있긴 했지만.
그건 내일 보기로 하고. 그냥 곱게 식사나 하기로 하고 성을 나섰는데.
또 하나 낭패가 역시 먹을 것.
여행 준비 하면서도 꼭 다짐했던 것은 다름이 아니라.
"밥은 꼭 챙겨 먹으며 맛난 것 먹을 것"이였다.
그리고 왠만하면 특산품 같은 것으로 먹을 것. 이였는데.
공산성을 나서니 눈에 보이는건 돌쌈밥집과 칼국수 집 뿐이였다.
날이 어둑어둑해서 마땅이 물어볼 사람도 없고 해서.
눈 앞의 굉장히 큰 돌쌈밥 집에서 결국 밥을 먹기로 했다.
가게 이름은 고마나루 돌 쌈밥.
뭐. 일단 번지르르한 가게였다. 값도 버금가게 비쌌고.
크기만 큰 주제에 맛이 없으면 폭발시킬거다.
라는 우리 의지를 알았는지. 굉장히 맛있더라. -ㅁ-
쌈밥을 제대로 먹어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였는데.
어찌나 원츄하던지. -_-/
돈 만원이 아깝지 않게 우걱우걱 맛있게 먹었다. 히히.
그리고 숙소 잡고. 술 한잔 마셔주시고. 장금이 보고.
소주의 21%와 22%에 대해서 이것저것 논하다가. 곱게 잤다.
여담이긴 한데. 최근에 소주가 22%에서 21%로 줄인다고 발표가 났다.
우리는 늘 "참소주"만 먹다가. 충청도의 "새찬"소주에 놀라워했는데.
운이 좋은지 나쁜지.
예전의 22%와 새로 나온 21%짜리 둘다 구할 수 있었다.
고작 1% 차인데 쓴 정도가 얼마나 달랐는지. ㅋ
뭐. 일단 오늘은 비루하게 과자랑 술 마셨는데. 내일은 어떨라나.
한 두세시간 걸었더니 피곤하다. 그래도 이정도면 만족스런 여행.
안녕히 주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