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젠 다 쓰러져가는 보금자리 ~스물라인&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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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제법 쌀쌀한 가운데, 주황색 줄무늬가 있고, 모자가 달린 츄리링

을 입고 있는 여행자는, 뭔가 마음에 안드는 표정이였다.

이를 꼭 악물고 있는 그 여행자는 짧은 스포츠 머리로. 약간 험악해 보이는.

그런 인상을 가진 사람이였다.

굳은 얼굴로 전방을 주시하던 그 여행자는. 짜증스런 표정으로.

입에 손가락을 넣어 뭔가 빼 냈다. 그것은 다름 아닌 피묻은 솜이였다.

질린다는 표정으로 침을 뱉으니 침이 아닌 피가 뱉어져 나왔다.

여행자는 한숨을 쉬며 하얀 새 솜을 꺼내 입에 밀어 넣었다.


그러고 있자니 여행자가 서 있는 곳으로 소음이 가까워져왔다.

다름 아닌 기차였다.

기차가 설때까지 기다린 여행자는. 느긋하게 자리를 잡은 후.

자리에 앉아서 책을 꺼내 읽기 시작했다.

이빨쪽이 아파워서 그냥 잘까 싶기도 했지만.

그래도 내용이 궁금해서. 어쩔 수 없이 책을 펼쳐 들었다.


얼마가 지났을까..

여행자는 번쩍 눈을 떴다. 자기도 모르는 새에 졸았나보다.

책을 조심스레 살펴 봤다. 다행히 침 같은 것은 흘리지 않았다.

그리고서는 주위를 둘러봤다. 어디인줄은 알아야 하니까.

그리고 여행자는 입을 크게 벌렸다.

일반적인 놀라움의 표현이다. 밖에는 눈이 펄쳐져 있었다.


여행자가 사는 곳에는 눈이 적게 와서. 보기 힘든 광경이였다.

이정도로 눈이 오다니. 기차에서 내려서 감탄하는 사이.

어느덧 여행자는 목적지에 도착했고. 할머니와 아주머니께서 반겨주셨다.

절을 드리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고기를 얻어 먹고.

사촌형과 같이 술집에 가서 - 여행자의 피는 이빨을 빼서였다 -

사촌형의 이야기를 듣고. 안주를 먹고. 집에 가서 만화책 보고.

그리고 푹 잤다.



아아. 대전은 눈이 많이 왔더라. 정말 놀랬다.

인균이 형이 군대에 대한 여러 이야길 해줬다. 들을 때마나 느끼는건.

역시 겪어봐야 알겠다. 라는 것과. 정말 소중한 사람은 누구냐 하는 것.


백날 인터넷에서 친하니 고마우니 해봤자.

실제로는 별반 도움도 안된다는거 요새 느낀다.

그런 친구도. 후배도 있고. 뭐. 팔자가 다 그런게지. ㅋㅋ

아아. 할머니도 안녕히 주무세요.

가끔은 이런 일기도 괜찮을거 같다. 좀 길어지는거 같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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