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젠 다 쓰러져가는 보금자리 ~스물라인&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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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한 일]
땡땡이 / ZGMF-X20A 스트라이크 프리덤 만들기 / 과제

[내일 할 일]
수업들어가기 / 과제

[일기]
어젯 밤에 과제하다가. 갑자기 새벽 2시에 이르러서 폭발해 버렸다.

뭔가 의욕도 전혀 없었고. 딱 막히는 것에 대해 짜증도 났고.

주변 사람의 관심마져도 내가 받아들일 만큼 소갈머리가 없었던지라.

폭발해 버렸다. 부끄럽지만 그랬다.


새벽에 "안해!"하고 외친 후에. 그냥 침대에 드러누워 버렸다.

맘이 편하지는 않았지만, 피곤했던지라 금방 잠이 들어 버렸다.

그리고 눈을 뜨니까 아침 10시..

알람 소리 듣기 싫어서 폰 까지 꺼 두고 잔지라 원없이 잔 듯했다.

내 생각을 존중한건지, 아니면 별 생각 없었던건지.

민석이는 9시 즈음에도 내가 자는 걸 보고. 진짜 안 가려나 보다.

하고 그냥 내버려 뒀다고 한다.

아침 밥 먹으면서 그냥 멍- 하니 있었다.


준호라면 무작정 끌고서라도 학교에 갔겠지.

또 누구라면 이렇게 했겠지. 저렇게 했겠지.. 별다른 답도 없는 생각을.

무작정 머리를 굴려가며 생각했다. 어쩌려는 걸까..


오늘 수업은 3개였다.

철근 콘크리트. 건축 이론(2). 그리고 건축 설계....

앞의 두 과목은 교수 연락처를 몰라서 그냥 넘겨 버렸고.

설계는 교수님한테 적당히 핑계를 대서 못간다고 둘러댔다.

이 와중에도 6학점을 날려버리려는 생각은 없었기 때문이다.


민석이를 학교에 보낸 후, 혜진이가 선물로 준 프라모델을 만들기 시작했다.

의외로 손이 많이 가서. 거의 하루종일 그것만 만들었다.

별 생각 없이 손만 놀려가면서. 쉬었다면. 나름 쉬었다.


점심 때 즈음에 준호한테 문자가 왔다.

"오늘 하루도 수고하자!" 였던가... 어제 밤에 네이트로 은영이랑 이야기 하다가.

나도 별로 의식 못했지만 실제로 어쨋던 간에.

내가 까칠하다고 은영이가 화 내고

- 냈다고 하긴 뭣하지만 마땅한 어휘가 없어서 - 다소 비아냥이

담긴 채 "수고해라"라는 말을 내게 했었는데.

이상하게 마음에 들어서 "수고하자"라는 남김말을 남긴거 보고.

준호도 덩달아 쓰는 듯했다.

말이 길었지만.. 그 문자 받은 직후 맘이 무거워졌다.


사실 요 몇일간, 내 과제에 관심을 보이며 자료를 올려달라고

했던 준호 역시 나름 스트레스이긴 했는데.

"수고하자"라는 그 말이. 어찌나 부끄럽던지... 차마 답장을 보내지 못했다.


저녁이 되어서야 대충 프라모델을 다 만들었다.

자잘한 색칠이야 나중에 시간내서 하고... 일단 만들어 놓은거 보고.

한숨을 쉬었다. 뭐든 노력하면 이렇게 형태가 보이면 좋으련만.


그리고 저녁을 먹고 나선 마음을 다잡았다.

이래저래 과제를 하면서 밤을 샜다. 애들한테 새로 나온 과제 물어보고.

준비도 하고 그랬다. 목요일 까지 여유가 생긴거지만.

왠지 그러기 싫어서. 오늘 밤을 새서라도 다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일 개인적으로라도 검사 받아야지...



아. 성적에는 마이너스였을 수도 있지만.

여튼 어떻게든 계기가 됐다. 힘내자. 힘내자. 힘내자.














뒤늦게. 준호는.

너무 스스로를 궁지에 몰아 넣지 말라고 했다.

맞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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