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일기에 앞서...
의도적으로 직설적인 표현이 사용되었습니다.
외설적이라던가 하는 의미는 코딱지만큼도 없으니 오해 없으시길 바라며,
행여나 미성년자라면 더 이상 읽지 않을 것을 권장드립니다.
하루 일기를 굳이 나눠 쓰는건 꽤 오랫만이다.
요즘은 일기에도 이래저래 파트를 나눠 쓰기에 이럴 필욘 없었지만...
그래도 좋은 하루에. 좋은걸 알리는 일기에. 더러운 이야길 쓰고 싶지 않아서.
그런데 개인적으론 참 충격적이라 꼭 일기로 쓰고 싶어서 이렇게 두개로 나눴다.
그냥 그렇다고...
- 그 첫번째 : 참한 여자 -
오늘 준공식엔 우리의 주 거래처인 에버테크노 구매팀도 참석했다.
남자 3명에 여자 1명이였는데. 당연히 지금 일기의 화두는 그 아가씨겠지?
아쉽게도 관심있게 듣질 않아서 이름이 기억이 안난다. 젭라..OTL
여튼. 그 아가씬 25살이라고 하더라.
대학 갓 졸업하고 취직해서. 이제 1년쯤 됐다던가?
호리호리하고 예쁜 얼굴이였지만. 그냥 그 이상의 감상은 없었다.
애초에 난 다른 손님분들이랑 이야기한다고 바쁘기도 했고.
그러다가 슬슬 한가해 졌을 무렵,
나도 에버테크노 테이블에 착석하려고 하는데...
엄마도. 대전 큰어머니도, 경훈이형도.
다들 그 아가씨가 참하다고 칭찬에 칭찬을 거듭하더라.
보는 앞에서라면 이해가 가지만. 그 아가씨가 없는자리에서도 이리 칭찬이라니.
갑자기 호기심이 일었다. 도대체 어떻길래 다들 이러는거야.
그리고 착석.
아아. 별다른거 없구나.
그냥 남들 이야기 잘 들고. 대답 잘 해주고. 잘 웃고.
난처하게 술을 권해도 잘 이겨내고. 술에 취해 실수하지 않고.
그렇군. 어찌보면 당연한 것들을 해내기만 해도 참한 아가씨가 되는거군...
대수롭게 생각했지만.
생각해보면 이런 자잘한게 참 지키기 어려운 거지.
란 생각에 제법 똑똑한 사람이구나. 하고 생각했다.
뭐. 천안에 있는 아가씨한테 혹할 이유는 없고.
아니. 애초에 처음 보는데 혹할 이유도 없고. 상대방도 그런게 당연하잖아.
자꾸 어른들이 잘해보라고 해서 민망해 죽을 뻔했다.
이런 류의 농담에는 약하단 말입니다. ㅠ_ㅜ
그냥 어린데도 잘 처신하는데 감탄했다. 저런건 나도 배워야지.
- 그 두번째 : 또 참한 여자 -
우리 회사에 기봉이 형님은. 내가 보기엔 정말 장가를 잘 가셨다.
내가 형수를 처음 본 건 작년 송년회 때였는데.
형수는 송년회에 와서 사장님 내외에게 굉장히 싹싹하게 잘 해서 좋은 인상을 남겼다.
또 나중에 상록이에게 들었는데
기봉이 형네 형수는 사모님께 자기 남편의 단점을 인정하면서도 장점을 굉장히 어필했다고 한다.
어린 상록이조차도 옆에서 듣는데 내조의 여왕이라 칭하더라.
이것도 별것 아닌거 같은데. 사실 쉽지 않다.
밖에서 남편 기죽이지 않게 잘해주는 여자 몇이나 될까?
당장 지 아쉬운 소리 듣기 싫어
지 친구나 주위엔 사실도 왜곡해 연인들을 쓰레기 만드는 사람도 많던데.
그래도 바깥생활하는 남자 위해 저렇게 남자 기세워주고 내조하는게 굉장히 멋져보였다.
한번은 너무 부러워서 "기봉이형! 여자 고르는 법 가르쳐주세요!"라고 한 적이 있었다.
그러니 기봉이 형이 이렇게 답하더라.
"그냥 첫눈에 느낌이 오더라."
...도움이 안되잖아.
여튼. 형수는 간호사라 오늘도 출근, 늦게서야 회사에 들렀는데.
역시나 어머니께 싹싹하게 인사하고 선물도 드리고 갔다더라.
어머니께서 마음에 드셨는지 집에서 연신 선물을 보면서 마음이 이쁘다고 감탄하셨다.
선물은 다름아닌 금거북이.
세심히 마음쓰는거 싫어하는 사람이 어딨겠어.
- 그 세번째 : 보지 -
아... 실컷 썼는데. 그냥 지웠다.
분노랑 당황한 마음에 있는대로 없는대로 써갈겼는데.
만약 그 사람들도 그게 생업이라서 그런거라면 어쩔까. 하는 생각에.
내가 비난할 자격이 있나...는데 생각이 미쳤다.
일기 도입부에 거창하게 써놨는데. 그다지 혐오적인 표현은 없어졌군.
또. 어차피 그분들이 나이가 좀 있으신데도 불구하고.
그렇게 열심히 노시는건. 결국 남자란 것들의 수요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결국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고 하는.
무의미한 논쟁이 아닐까 싶어서..
그래도 그 당시엔 온갖 혐오감과 분노가 온 몸을 휘갈겼는데. 지금은 뭐...
돈이 깡패라더니. 열심히 벌어야겠다.
후우... 젊은건지. 개념없는건지. 불꽃같은건지.
이놈의 인생. 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