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젠 다 쓰러져가는 보금자리 ~스물라인&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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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알기 쉬운 사람 -

문득 일기 게시판의 목록을 보며

나는 참 알기 쉬운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

영란이랑 이래저래 틀어지고 나서 나름 꾸준히 일기를 쓰기 시작했었는데.

어째 지금보니 12월 초 이후엔 일기를 하나도 안 썻다.

일기 쓸 거리가 없었던 걸까?



아니, 그렇진 않았다. 연말시즌이라 이런저런 일이 많았고.

'아 이거 일기로 써 놔야겠다!'라고 생각한 일도 분명 많았었다.

그런데 왜 쓰지 않았을까... 바빠서? 피곤해서?



그냥 머릿속에 다른 생각이 가득 찼었기 때문이였던 것 같다.



아이러니하게도 옛날에 A 때문에 힘들 때 B가 도와줬었는데.

얼마전엔 B 때문에 힘든 날 A가 도와줬고.

그 A 때문에 조금 싱숭생숭했던 기분이 다시 A때문에 정리됐다.

(무슨 소리야! 싶겠지만 적당히 이해해주길)

사람 감정이라는게 씻은듯이 괜찮다는건 있을 수 없는 일이겠지만

그래도 다시 어느정도 평상심을 되 찾은 것 같다.

그래서 당분간은 누가 수면위에 돌을 던지지 않았으면 싶다.

정확히는 던지는 돌마다 미친듯이 파동이 생기는 내 여린(철없는) 마음이 문제겠지만.



꽤 오랫동안 싱숭생숭 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보니 싱숭생숭 두근두근 벌렁벌렁은 고작 한달 남짓한 기간이였다.

일기 쓰려다보니 거짓말 처럼

일기가 딱 한달 비길래 나도 모르게 피식 웃었다.

언젠가는 지금 이 한달 남짓한 동안의 일과 생각을 누군가에겐 말할 수 있으려나.



뭐. 어쨋거나.

천성이 그런건지 아직 어린건지 모르겠지만.

다가오는 새해에는 조금 더 딱딱하고 흔들리지 않는 내가 됐음 한다.

이제 12월도 끝. 한 해도 막바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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