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젠 다 쓰러져가는 보금자리 ~스물라인&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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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녀의 꿈 -


 아침에 부스스 눈을 뜨니 카톡이 와 있다.


 어제 간만에 카톡 보냈다고, 꿈에 내가 나왔다는 이야기가 짧게 적혀 있었다.




 적어도 몇년 전 까지는 꿈을 비교적 잘 꾸는 녀석이였으니 


 지금도 잘 꿀 수도 있겠다... 싶어 꿈을 꾸었다는 것 자체는 놀라지 않았지만, 이 이른 시간에 깨어 있다는건 조금 놀랐다.


 설마 아직까지 안 자는건 아니겠지...하고 생각했지만. 꿈을 꿨다는건 적어도 자고 일어났다는 이야기겠지.


 뭐하고 사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사람답게 바깥생활하며 살고 있다면 나로서는 고마울 따름.


 시킬 땐 안하고 이제와서 잘 하고 있다는 그건 그거대로 불만...있을 때도 다 지나갔다. 


 그냥 사람 답게 살고 있다면 고마울 것 같다.


 그녀석 삶이 윤택해져야 언젠가 빌려준 돈도 받고, 이자는... 음. 이건 쫌 그렇네. 받기 힘들겠다.





 어쨌거나 원래 이야기로 돌아가서. 꿈을 꿨노라 한다.


 디테일하게 물어보지 않아서 그런가. 디테일하게 듣지 못했다.


 뭐. 살갑게 연락하는 사이도 아니고, 그럴 사이도 아니니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대략적인 이야긴 이렇다.


 꿈에서 내가 지갑을 보여줬댄다. 지갑엔 15만원이 들어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자고 가라고 꼬드겼다고 한다(..).




 ...아니. 꿈이 무슨 30초짜리 CF도 아니고. 내용이 고작 저것밖에 없진 않았을텐데. 저것만 딸룽 말하고 끝이라니.


 대충 감상은 이렇다.


 추측컨데 지갑엔 만원짜리 열다섯 장이 들어있지 않았을까... 싶다.


 5만원짜리 세장 가지고 허세 떨진 않았을 것 같다. 무어보다 5만원짜리 세장보단 만원짜리 15장이 시작적으로 더 임팩트 있고.


 그런데 고작 십오만원으로 허세부렸다는게 왠지 쪽팔리다(작은 돈은 절대로 아니지만).




 은근 그럴싸한 꿈이라는게 소름돋는다. 


 자고 가라고 꼬드기다니. 자고 가라고 꼬드겼다니! 그쪽 무의식에 존재하는 나야, 넌 도대체 왜 그런거니...


 '소설'이라는 장르는 '있을 법'한 허구라더니. 이건 꿈이 소설 뺨치네. 있을 법한 일이다.


 소설이 중요한건 '있을 법'하지만 결국 '허구'라는 것 아닐까.


 확인해 보지는 않았지만 늬앙스상 꿈에서의 나는 돈도 쓰지 않았고, 재우지도 못했다.


 하긴. 이제와선 비록 꿈이라고 할 지언정 이런 일로 그녀석이 그다지 갈등을 느꼈을 것 같지는 않다. 흔한 개꿈의 일종.




 게다가. 무엇보다. 


 어차피 내가 꾸는 꿈도 아닌데 저쪽 꿈에서 재워봐야 무슨 소용이야! 정작 난 꿈에서는 아무것도 못하는데! 


 (야한 꿈을 꾸지 못한다는 징크스? 뭐 그런게 있는 슬픈 운명의 나)


 


 이것은. 내 생활에는 0.1%도 관계없었던 다른 쪽 세상의 꿈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