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때와 다름 없는 나날이였다.
오늘은 오후 출근이라 실컷 늦잠을 잤으며.
느지막히 일어나 배를 채우고. 뒹굴었다.
출근시간까지. 원래는 2시 30분 즈음에 자전거를 타고 가지만.
오늘은 비가 오는 관계로 조금 일찍 나서기로 했다.
원래는 버스타고 가려고 했지만. 아니. 집에 우산이 없네. -_-
이래저래 고민하다가. 우의를 입고. 자전거를 타고. 출발.
출발한지 채 10분도 안 되어.
구미고 앞의 모퉁이를 돌 무렵. 반대쪽에서 오던 차를 발견했다.
하지만 차도 오고 있고. (작은 차였으면 피했을지도)
나도 속도를 줄였지만. 이미 늦은 상황이였다.
나와 나의 자전거는 차 끝 부분에 부딫혔고.
살짝 부딫힌것 같음에도. 이미 나는 몸이 붕 떠서. 바로 옆의.
주택 벽에 부딫힌 뒤에. 땅에 떨어져있었다.
.........평소에 이런저런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서도.
막상 사고가 나니 떠오르는 생각이 없었다.
내팽겨진 자전거 옆에서. 누워서 다리를 붙잡고 있던 나는.
헐레벌떡 내린 운전자 아저씨의 괜찮냐는 물음에.
그저 "다리가 아파요..."라고 밖에 말하지 못했다.
하지만 시간이 좀 지나고 나자 안정이 됐고.
혼자 일어설 수 있었다. 다리가 좀 심하게 떨리긴 했지만.
곧 근처의 병원으로 가긴 했는데. 우습게도.
그때 나는 이날 지각한다는 사실에 걱정이 됐다.
이윽고 병원에 도착.
아이러니 하게도. 얼마전에 손을 다친 창환이 형이.
손의 실밥을 풀러 와 있었고. 다를 절며 온 나를 보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니가 왠일이냐?"
멋쩍게 웃으며 나는 자초지종을 성명했고.
이에 무철이 형은 그냥 쉬라면서. 다리를 살펴보고는. 갔다.
다행이 검사결과. 뼈는 이상없었다.
살 부분이 조금 움푹 패이긴 했지만. 찰과상과 타방상 정도랜다.
이런저런 검사를 하고. 약을 받고. 주사도 맞고.
아저씨의 연락처를 받고. 내 연락처도 주고 나서는.
나는 다시 출근해야겠다는 생각에 원래 사고장소로 돌아왔다.
아까 자전거를 거기 세워놔서 이다.
하지만. 딱히 죽을 만큼 아픈건 아니지만서도.
다리에 느껴지는 이물감과. 통증이. 쉬이 가라앉지가 않았다.
결국 수진이 누나한테 전화해서 알바를 쉰다고 했고.
조장님은 출근한 걸로 처리해 뒀으니. 걱정말고 쉬라고 하셨다.
평소엔 무뚝뚝한데. 이럴때 보면 참 고마웠다.
그리고 집에 와서. 쉬다.
친한 친구들에게는 자초지종을 이야기 했는데. 다들 걱정하더라.
고맙게도.
그리고 저녁엔 귀국한 민석이를 만났다. 홍석이도 같이.
조금 살이 찐 듯도 하고. 머리가 많이 길어 있었다.
밥을 먹고. 아주 간.단.히 술도 마셨다.
몸이 안 좋아서 안 마실까도 했지만. 눈에 띄는 부상이 아니라.
상대방이 못 믿는 감도 없잖아 있었고.
그냥 분위기 맞춰주는 차원에서. 이래저래 시간을 보냈다.
홍석이랑 헤어지고 나서. 둘이 오는 길에.
민석이가 자신의 연인 이야기를 했다.
나를 믿어서인지. 그냥 한 소리인지. 술기운인지는 몰라도.
내게 이야기 한다는 사실 자체는 고맙게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리고 조금 늦게. 혜진이한테 다쳤다는 이야길 했다.
역시나 걱정하는거 같아서. 늦게 말하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아까 나도 놀랬을 때는. 놀란 혜진이 달랠 기운도 없었을테니.
하여간. 이래저래 잘 말하고. 잘 달래고 했다.
아. 사고란 것. 내게는 안 일어날 줄 알았는데.
역시 나도 그냥 평범한 인간이였구나.... 싶다.
앞으론 조심해서 살아야지....
라는 생각이 드는 듯. 안드는 듯 한 건 왜 일까(웃음).
